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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속절없이 빠져드는 화학전쟁사 -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전쟁의 승패를 갈랐던 화학 이야기 ㅣ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0
곽재식.김민영 지음, 김지혜 북디자이너 / 21세기북스 / 2024년 1월
평점 :
과학이 재미있냐고 묻는다면 선뜻 답하기 어렵지만, 과학 이야기라면 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은 편이라서 관심을 갖게 돼요. 특히 요즘은 과학 분야에서 소문난 이야기꾼들 덕분에 과학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며, 과학책을 즐겨 읽게 됐어요.
《곽재식의 속절없이 빠져드는 화학전쟁사》는 2023년 인생명강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강의를 바탕으로 김민영 작가님이 작성한 책이라고 해요.
소설가이자 과학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인 곽재식님은 기존에 다수의 책들과 방송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분이라 새로 나온 책에서 이름이 등장하니 왠지 반갑더라고요. 이 책에서는 역사 속 전쟁, 그 승패의 본질에는 화학이 있었다는 사실을 네 개의 화학 지식과 전쟁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어요. 크게 네 개의 장으로, 삼국 통일을 이끈 포차의 핵심 재료인 밧줄부터 후백제 견훤의 기병대, 이성계가 조선을 세운 핑계가 된 아교, 한반도를 무너뜨린 일본 석탄 군한 운요호에 숨겨진 화학 지식을 다루고 있어요. 그야말로 한반도의 전쟁사에서 화학이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역사 기록에서 이성계는 활을 엄청나게 잘 쏘는 장군으로 유명한데 임금이 요동 정벌을 가라는 했더니 장마철에 아교가 약해지면 활을 쏘기 어렵다는 이유를 댔으니 뻔한 핑계로 보이지만 결국 아교라는 접착제가 조선을 세운 핑계이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어요. 옛날에는 밧줄 만드는 기술이 중요했다면 현대에는 실처럼 가늘게 뽑은 탄소 섬유를 엮어 장비를 만들기 때문에 접착제는 실제로 무기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어요.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많이 접착제가 사용되고 있고, 건축, 의료용 기구, 장비를 만들 때에도 중요한 재료로 활용되고 있어요. 아교, 찹쌀풀, 현대 접착제까지 성분을 들여다보면 화학적인 공통점은 거의 없지만 화학의 기본 원리는 비슷하기 때문에 화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어요. 역사에 기록된 엄청난 사건이나 발견뿐 아니라 화학은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워요. 21세기북스에서 서가명강 시리즈, 인생명강 시리즈 출간 외에도 유튜브채널을 통해 라이브 유료강의를 제공하고 있어서, 책의 내용을 '곽재식의 한반도 전쟁사 속 숨어 있는 화학지식 수업' 동영상 강의로 들을 수 있어요. 우리 역사와 화학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유익한 내용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