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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특별해요 - 자연과 야생을 사랑하는 세계적인 두 거장의 만남
니콜라 데이비스 지음, 뻬뜨르 호라체크 그림, 조경실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1월
평점 :
지금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모든 존재는 특별해요》는 니콜라 데이비스 작가님이 쓰고 뻬뜨르 호라체크 작가님이 그린 그림책이에요.
제목을 보면서 너무도 당연한 이 말이 왜 지금 우리에게는 엄청나게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는가를 생각해봤어요. 만약 사람들이 '모든 존재는 특별하다'라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았다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 되었을 거예요. 수억년에서 수천년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을 거치면서 형성된 지구 생태계는 인류의 등장과 함께 최악의 전환점을 맞고 있어요. 오늘날 발생하는 대부분의 생물 멸종은 인간 활동이 직간접적인 원인이며, 그 멸종 속도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요. 미생물, 식물, 동물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생태계 안에서 인간은 마치 자신들만 특별한 존재인 듯 여기며 환경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쳐왔던 거예요. 운명의 날 시계는 미국의 원폭계획 추진 핵 과학자그룹을 중심으로 한 과학자들이 인류에게 핵위협을 경고하기 위해 시카고 대학에서 처음으로 고안한 시계예요. 시계는 핵 위협, 기후 변화, 인공지능 등 지구와 인류에 대한 실존적 위험을 기반으로 종말까지 남은 시간을 설정하고 있는데 1947년을 23시 53분(자정 7분 전)이라고 최초 발표했고, 2024년 올해는 "자정 90초 전"으로 설정했어요. 자정은 지구 종말, 인류가 최후를 맞는 시점을 의미하며, 시계는 인류 문명이 얼마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알리기 위한 목적이기에 우리는 시계 바늘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만 해요.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별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아름다운 그림과 시로 표현하고 있어요. 뻬뜨르 작가님은 평소에 틈틈이 생각나는 걸 그리거나 메모하는데, 주로 들은 얘기나 장면들, 직접 만났거나 만나고 싶은 동물들을 스케치북에 그렸는데, 그 그림들을 본 니콜라 작가님이 왠지 그림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았고 마음 가는 대로 글을 썼다고 해요. 그래서 아름다운 자연과 경이로운 생명의 세계를 담은 그림들과 마흔 편의 시가 탄생한 거예요. 첫 장면에는 사자와 소녀가 마주보며 앉아 있어요.
"어젯밤 난 사자를 찾아갔어요. (···) 사자는 힘든 일이 너무 많다고 했어요. 누 떼는 도무지 가만히 있질 않고, 하이에나는 낄낄대며 주변을 어슬렁거리지, 으르렁댈 일이 끝도 없다는 거예요. 하지만 무엇보다 괴로운 건 예전처럼 비가 오지 않는 거래요. 마른 땅이 쩍쩍 갈라지고 새끼 사자들이 굶고 있다고 했어요.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인간들에게 대신 전해달라고 사자가 말했어요. 그래서 내가 여기 온 거예요. 여러분에게 그 얘길 해주려고요. 고통받는 사자를 위해 우리가 변해야 한다고." (8-9p)
힘센 사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천산갑, 별고래, 발 다섯 달린 개와 발 셋 달린 고양이, 작은 호박벌 등등 작지만 소중한 존재들을 차례차례 소개하고 있어요. 중간에 <마음의 눈>이라는 시를 보면, "창밖을 내다봐요. 저 바다가 보여요? 안 보인다고요? 다시 한 번 자세히 봐요! (···) 당신 마음의 눈에 그 모습이 보일 때까지 계속 바라봐요. 그런 다음엔 그곳에 머물기만 하면 돼요." (41p)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것이 우리에게 전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사랑하면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마음의 눈으로 그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때 우리는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