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클래식 리이매진드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올림피아 자그놀리 그림, 윤영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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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동화 작가 라이언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언제 처음 읽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에 푹 빠졌던 기억은 나네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제작되었고, 영화로도 개봉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 지금까지도 어린이 동화책 시리즈엔 꼭 들어 있어요.

소소의책에서 펴낸 클래식 리이매진드 시리즈 중 하나인 《오즈의 마법사》는 어른들을 위한 책인 것 같아요. 이 책은 표지부터 그 특별함을 드러내고 있어요. '앗, 내가 아는 오즈의 마법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팝아트적인 느낌을 솔솔 풍기고 있어요. 혹시나 헷갈려야 할 독자들을 위해 첫 장에는 1900년 4월 시카고에서 라이언 프랭크 바움이 쓴 초판 서문이 실려 있어요.

"민담, 전설, 신화, 동화는 여러 시대에 걸쳐 어린이들을 따라다닌다. 모든 건강한 아이들은 환상적이고, 놀라우며, 명백히 비현실적인 것들에 대해 건전하고 본능적인 사랑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 형제와 안데르센의 날개 달린 요정들은 다른 그 어떤 인간 창작물보다도 어린아이들의 마음에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세대를 이어 활약해온 옛날 동화들은 이제 어린이도서관에서 '역사'로 분류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놀라운 이야기들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정형화된 정령, 난쟁이, 요정은 사라졌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에 무시무시한 교훈을 담고 싶었던 작가들이 고안해낸 끔찍하고 소름 끼치는 사건도 없어졌다. 현대의 교육에는 교훈이 포함된다. 그러므로 현대의 어린이들은 놀라운 이야기 속에서 단순히 즐거움만 추구할 뿐, 유쾌하지 못한 사건은 기꺼이 생략해버린다. 이런 생각을 가슴에 품고, 오늘날의 어린이들을 오로지 즐겁게 해줄 생각으로 '오즈의 마법사'라는 이야기를 썼다. 이 책이 경이로움과 즐거움은 남아 있으나 아픈 가슴과 악몽은 사라져버린 현대화된 동화가 되기를 염원한다." (7p)

와우, 시작부터 신기하고 놀라웠어요. 지금 시점에서 보면 120년 전이라 까마득한 옛날 같은데, 작가의 말에서는 전혀 그 세월이 느껴지지 않아요.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여전히 사랑하는 동화라는 점에서 작가의 염원이 이뤄진 게 아닌가 싶네요. 다만 요정은 사라지지 않고 새로운 마법과 판타지 세계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진화한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오즈의 마법사라는 동화가 지닌 힘인 것 같아요. 시대가 바뀌어도 도로시라는 한 소녀가 오즈의 나라에서 겪는 모험은 아름답고 멋지네요. 그냥 원작을 다시 읽었어도 만족했겠지만 이 책에서는 이탈리아의 예술가이자 삽화가인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그림들을 만날 수 있어요. 오즈의 마법사의 이야기 속에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독특한 시선이 녹아든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팝아트 전시회를 관람하는 느낌인데 실제로 2023년에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었더라고요. 선명한 초록색과 대조되는 검은색, 그리고 황금빛이 어우러져 환상의 나라에서 숨겨진 나를 찾아가는 모험을 너무나 잘 표현해내고 있어요. 앞서 어른들을 위한 책이라고 언급한 것도 라이언 프랭크 바움의 염원이 담긴 이야기가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그림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했기 때문이에요. 동화 속에 숨겨진 상징들을 발견해가는 재미도 있네요. 가장 세련되고 멋진 현대 버전의 《오즈의 마법사》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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