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그네 2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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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사랑을 추억하며...

이 소설을 읽고나니, 문득 2023년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겐 이 소설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어요.

요즘 MZ세대들은 상상할 수 없는 80,90년대의 감성이 잔뜩 버무려진 소설이거든요. 스스로 좀 웃기다고 느꼈던 건 그때 그 시절의 사랑을 과연 내가 안다고 말할 수 있나 싶었기 때문이에요. 그 당시에는 너무 어렸고, 지금은 너무 늙어버린 느낌이랄까요. 그럼에도 신기한 건 최인호 작가님의 《겨울나그네》라는 소설은 여전히 좋다는 거예요. 바보 같은 사람, 바보 같은 사랑... 지독한 운명으로 뒤엉킨 사랑.

사람들은 바보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비웃지만 그 바보가 없었더라면 이 세상은 어땠을까요.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그 사람은 어디로 갔는가.

옛날을 말하던 기쁜 우리들의 젊은 날은 어디로 갔는가." (325p)

오래된 서랍에 넣어둔 연애편지를 우연히 발견한 것마냥 반가웠던, 《겨울나그네》였어요.

2023년 《겨울나그네》가 달라진 점은 딱 하나였어요. 순정만화의 한 장면 같은, 맑고 투명한 수채화 같은 삽화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

"세상이 네가 원하면 원하는 대로 멈춰주리라 생각하나, 피리부는 소년?" (261p)

"거리는 바뀌었지만 한 마장만 나서면 예전 그대로의 물, 예전 그대로의 숲과 나무들이었다.

빈 들판을 달려온 바람이 물가에 서 있는 나무들의 머리카락을 세차게 후려쳤다.

그러자 일제히 나뭇잎이 흔들리며 춤을 추었다." (321p)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고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불던 기억은

시든 풀잎을 스쳐가는 무심한 바람에 불과한 것." (3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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