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필드 안전가옥 쇼-트 25
박문영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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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필드》는 박문영 작가님의 소설이자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 스물다섯 번째 작품이에요.

제목이 뭘까, 궁금했는데 책 표지에 있는 팔찌 '컬러 뱅글'을 만든 회사 이름이었네요. 이 소설은 멀지 않은 미래 사회를 보여주고 있어요.

요즘 청춘남녀들이 연애를 하지 않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해요. 왜 그럴까요. 주변에 외모도 나쁘지 않고 직장도 안정된 친구들에게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딱 부러지게 외모, 키, 몸매, 성격, 직업 등등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더라고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완벽한 사람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요. 첫눈에 반한다거나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린 연애는 실패하기 쉬우니까, 효율적인 연애를 위해 조건을 따지는 거라면 할 말은 없어요. 다만 스스로 연애를 거부하는 이들이 걱정스러울 따름이에요. 반드시 연애를 꼭 해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연애라는 자연스러운 관계 맺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사회적 요인 때문이라면 그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매칭 서비스 기업인 컬러 필드는 협력을 맺은 동명의 도시 컬러 필드의 거주자들에게 각자의 성적 페르몬에 따라 색을 드러내는 팔찌인 컬러 뱅글을 판매하고 있어요. 기본형 뱅글부터 고가의 뱅글까지 다양하며 뱅글 착용자, 뱅글러들의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에요. 구매자들은 뱅글의 색을 기준으로 각자의 기호에 맞는 연인을 선택할 수 있어서 복잡한 탐색 과정 없이 간편하게 연애를 즐길 수 있게 된 거죠. 다만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조 뱅글이 유통되면서 회사는 골머리를 앓고 있어요. 주인공 안류지는 스물아홉 살, 컬러 필드 리스크 관리팀 직원인데 처음으로 가짜 뱅글러와 관련된 사건 현장에 나가 조용히 수습하는 일을 맡게 됐어요. 하필이면 가짜 뱅글러가 살해된 사건이라 안류지는 어쩔 수 없이 훼손된 시신을 보게 됐는데, 놀랍게도 그 시신은 아는 남자였어요.

뱅글을 만들어 낸 컬러 필드와 협력 도시에 사는 상당수 뱅글러들은 컬러 필드를 신뢰하고 있지만 이를 비판하는 안티 뱅글러도 존재하고 있어요. 안류지는 그 어느 쪽도 아닌, 중간 지대에 속해 있어요. 컬러 필드를 위해 일하지만 단기적인 다자 연애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회사가 추구하는 기조를 따르지 않는 아웃사이더인 거죠. 과연 컬러 필드는 시대를 앞선 발명품일까요, 아니면 만악의 근원일까요. 읽는 내내 고민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안류지와 백환의 오래된 연인 관계가 계속 신경쓰였어요. 제 눈에만 보이는 답이 안류지에게 통하는 정답일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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