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책 표지와 제목, 저절로 눈길이 갔죠.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라는 호기심으로 읽게 된 책이에요.
먼저 이 책은 넷플릭스 <사이렌 : 불의 섬> 이라는 서바이벌, 리얼 버라이어트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어요.
이 프로그램은 "고립된 섬에서 7일, 명예를 걸고 살아남아라"라는 미션 하에 여성 24인이 여섯 개의 직업군별로 팀을 이루어 치열한 생존 전쟁을 벌이는 내용이에요. 직업 그룹은 소방, 경찰, 경호, 군인, 운동선수, 스턴트예요.
《하루의 반을 일하는데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는 <사이렌 : 불의 섬> 출연진과 제직진의 인생 토크를 엮어낸 책이에요.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키워드가 있어요. 바로 '재미'예요. 일과 재미는 영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소위 몸 쓰는 직업군에서 일하면서 힘들다고 투덜대기는커녕 자신의 일이 재미있다고 하니 놀라웠어요. 세상에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나 싶었어요. 요즘처럼 일과 개인의 영역을 구분하는 것이 익숙해진 세상에서 너무나 낯선 느낌이었는데, 그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우와, 멋지다!'라고 느꼈어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좋아서 한다는 마음 가짐이 이토록 인생을 멋지게 만드는구나 싶었어요. 출연진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행복해보였어요.
"현역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건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즐겁게 살자'이런 마음이에요." (105p)
"딱 두 개가 행복해요. 웃기다, 힘세다." (142p)
"해보면 재밌는 일. 해보면 할 수 있는 일이 돼요." (204p)
"힘들지만, 사람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니까.
우리만 재미있는 게 아니구나, 이걸 느꼈을 때." (331p)
방송에 출연했던 여성들이 본래의 직업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일과 인생관을 이야기하는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좋았어요. 왠지 내적 친밀감이 느껴져서 그들의 이야기가 솔직하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우리의 영웅은 하늘을 나는 슈퍼맨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제몫을 해내는 평범한 이웃들이구나 싶었어요.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과 삶을 대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힘을 얻게 되네요. 마지막으로 제작진의 뒷 이야기는 또다른 재미를 주네요. 어떤 분야의 일이든 성공이란, 결국 그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