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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필요해, 오스카!
플로렌시아 에레라 지음, 로드리고 로페스 그림, 성소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12월
평점 :
《의미가 필요해, 오스카!》는 플로렌시아 에레라가 쓰고, 로드리고 로페스가 그린 동화책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 오스카는 반려견이에요. 맨날 멍멍 짖어대는 걸 유일한 재미로 여겼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질 않자 모든 게 지루해졌어요. 뭔가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집을 떠나겠다고 알리려 집주인을 찾아갔지만 각자 할 일을 하느라 오스카는 쳐다보지도 않아서 식탁에 사표를 두고 나왔어요. 이제 오스카는 반려견에서 떠돌이 개가 되었어요. 정처 없이 도시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매그너스와 맥스, 알렉스, 에마, 키카, 카넬라를 만났어요. 그 친구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다양한 삶을 살고 있었고, 오스카는 고민했어요.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어떤 일을 하면 의미 있고 보람된 삶이 될까... 사람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며 살고 있어요. 자아에 눈을 뜨기 시작할 무렵부터 쭉 나라는 존재와 세상을 탐색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느라 노력하는 거죠. 오스카는 오로지 짖는 일, 재미를 위한 삶을 살다가 지루하다고 느꼈던 거예요. 온종일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마냥 즐겁지 않았던 거죠. 반면 같이 지내던 고양이는 전혀 불만이 없어 보여요. 개의 삶과 고양이의 삶처럼 어떤 삶을 사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인 거예요. 다만 결정적인 삶의 전환점은 있는 것 같아요. 불쑥 깨닫는 경우도 있지만 누군가로부터 혹은 뭔가로부터 변화의 기회를 얻기도 해요.
"변화가 필요해. 뭔가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 (7p)
오스카는 꽤 진지하고 생각이 많은 것 같아요. 단순히 멋져 보이는 삶이 아니라 진심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따져보니 말이에요. 중요한 건 나 자신에게 솔직한 거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순간에 설레고 행복한지를 아는 것이 변화의 시작인 것 같아요.
맨 마지막 장에 작가의 말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실려 있어요. 플로렌시아 에레라 작가님의 그녀의 안내견 오토가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인데 무척 행복해보여요. 칠레 산티아고에서 태어나 사회학을 전공하고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작가님은 디에고포르탈레스대학교의 사회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대요. 오래 전부터 시력을 잃기 시작해 2003년에 망막색소변성증을 진단받았고 이후 시각 장애에 적응해왔다고 해요. 안내견 오토는 2015년에 만났고, 요즘은 오토 덕분에 더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하네요. 시력을 잃고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멋지게 잘 살고 있는 작가님이기에 동화 속에서도 좋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것 같아요. 덕분에 삶의 의미를 배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