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배의 수토 기행 - 나를 충전하는 명당을 찾아서
안영배 지음 / 덕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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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의 수토 기행》은 우리 모두를 위한 수토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30여 년간 언론인 기자로서 살다보니 전국 각지의 명소를 현장 취재해 신문 지면에 '수토 기행'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해왔다고 하네요.

일단 수토란 무엇인가. 지킬 수, 흙 토, 우리 땅 지킴이 같은 행위라고 풀이하기도 하는데 수색하고 토벌한다는 뜻도 있어서 매우 중첩적인 표현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과거 조선 성리학자들이 우리 고대 역사와 고유 문화, 풍속을 탐구하는 행위를 "수토한다"라고 표현했으며, 그 과정을 유람록, 유람기 등으로 남겼다면서 이 책에서 조선 선비들이 어떻게 수토 행위를 했는지 소개하고 있어요. 우리 선조들이 대대로 해오던 수토 행위를 현대 시점에서 다시 밟아본다는 측면에서 안영배의 수토 여행길이 되었다고 하네요.

수토 여행지로는 지리산 천왕봉부터 청학동 삼성궁, 속초 영랑호, 경주 월성, 김해 초현대, 함안 아라가야, 경주 남산, 구례 사도촌, 가야 신선도의 성지 등을 만날 수 있고, 고려와 조선의 수토사들이 어떻게 명당 수토를 하며 우리 문화와 역사를 풍성하게 만들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한국이라는 땅에서 숨을 쉬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수토 기행이 문화 유산 답사인 동시에 우리 터와 공간의 좋은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수토의 원형인 풍류도의 존재를 처음 밝힌 최치원은 유교, 불교, 선교 모두에서 중요시 여겼던 인물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에는 일찌감치 유교와 불교와 도교의 가르침을 모두 갖추고 있는 현묘한 도, 즉 풍류도가 존재하고 있었는데, 최치원은 자신이 활동했던 9세기 훨씬 이전인 고대부터 한국에 풍류라고 불리는 고도의 철학과 사상 체계를 가진 현묘지도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선사>의 기록으로 밝히고 있어요. 풍류도는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 존재해왔고, 노자와 장자 등 중국 도교와 구별되는 독특한 신선사상이라는 점에서 한국에 자생적인 선도가 있었음을 뜻하네요. 최치원은 선도인 풍류도를 화랑인 난랑을 위한 글에서 신라의 화랑도와 선도가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해석했고, <고려사> 기록을 보면 고려시대에도 신라 화랑동의 전통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 등장해요. 풍류도의 실천 덕목들이 수토의 원형적인 모습이기에 조선의 김종직이 했던 수토 행위도 같은 맥락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어요. 저자는 최치원의 풍류를 찾아낸 것처럼 당대 조선 사회에서는 영남 사림파들이 최치원을 통해 풍류와 수토의 진정한 의미를 밝히고 그로써 선비정신을 추구하고 실천했다고 이야기하네요. 본래 풍수학에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 명당으로 알려진 수토지에 대해 역사 속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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