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는 묵상독서 - 품위 있는 인생 후반기를 위하여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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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눈다면 어디쯤이 후반기일까요.

굳이 숫자상의 나이로 구분짓고 싶지 않아요. 스스로 인생 후반기라고 여긴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나를 돌보는 묵상독서》는 임성미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사람과 책을 이어주는 일을 30여 년 이상 해온 독서교육전문가라고 하네요.

우리는 왜 독서를 해야 할까요. 여러 책들을 통해 저자가 깨달은 것은 독서가 자신을 알아가는 행위였다는 거예요. 사람들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자신이 깨달은 것을 삶으로 살아내고자 애쓴다는 거죠. 특별히 '묵상독서'를 정한 것은 중세 수도승들의 묵상독서에서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래요. 수도승들은 경청하고, 읽고, 쓰고, 금욕적 수행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했는데 이러한 깊은 이해와 묵상이 자기 돌봄의 행위라는 거예요. 요즘 사람들은 독서를 하면서 반드시 묵상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은 거의 없을 텐데, 내면의 자신을 만나기 위한 독서를 하려면 묵상은 필수라고 해요. 이 책의 부제는 '품위 있는 인생 후반기를 위하여'인데,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자신을 더 온전한 존재로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으면 좋을 내용인 것 같아요. 다른 책보다 더 천천히, 아주 조금씩 나누어 묵상하듯이 읽기를.

"모든 괴로움의 한가운데에서, 다만 '무선택적 자각'으로 머물러 있어보라.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것은, 어떤 괴로움도 '진정한 나'를 이루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했을 때이다.

그것들이 나의 중심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할 때,

비로소 자신의 괴로움을 비난하거나, 그것들에 분개하고, 원망하는 일도,

거부하거나 탐닉하는 일도 하지 않게 된다." (106p)

위 문장은 켄 윌버의 『무경계』 라는 책에 나오는데, 윌버는 '나'를 둘러싼 경계선 긋기를 '의식의 스펙트럼'이라는 말로 정리했어요. 우리가 말하는 '나'는 어디에 경계를 긋는가에 따라 아주 좁아지기도 하고 우주만큼 넓어질 수도 있는 거예요. 윌버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 과정은 곧 존재의 근원을 체험하는 것이며, 존재의 체험은 어떤 사람의 궁극적인 관심이고, 존재의 가장 깊은 본성은 그 상태인 영혼 사이의 만남이라는 거예요. 지금 이 순간 우리 안에서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주시하고 알아차리는 존재가 바로 진짜 나이자 영혼이라는 거예요. 윌버는 또한 자신의 책에서 칼 융의 말, "인간이 영혼을 박대할 때마다 생명의 생기가 우리에게서 빠져 나간다. 이로 인해 인간은 신경쇠약과 격분, 정신의 불모 등의 대가를 치른다." (107p) 라는 문장을 인용했는데, 이는 우리가 왜 자기 돌봄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가 읽기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마음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우리 존재의 존엄성을 일깨우며 삶을 긍정하는 힘을 얻기 위해서예요. 책 속의 책들, 서른여덟 편의 독서록이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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