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 인 뮤지엄 - 도슨트 한이준과 떠나는 명화 그리고 미술관 산책
한이준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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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뭘 하세요.

자신만의 취미 활동을 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거나, 무얼 하든 기분 좋은 시간인 것 같아요.

근데 이 책 덕분에 미술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도슨트계의 라이징스타, 전시 입덕요정이라는 애칭이 왜 붙었는지 알 것 같아요.

《홀리데이 인 뮤지엄》은 도슨트 한이준님의 책이에요.

저자는한국 근현대미술사 주요작가 스물여섯 명의 작품 160여 점을 전시한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Re_SPECT : Korean Modern Art)>부터 인상주의 시대를 이끌어나간 모네와 세잔의 이야기를 다룬 <모네에서 세잔까지> 등 10년간 70개 이상의 전시에서 3000회 이상의 해설을 진행한 도슨트라고 하네요.

이 책은 도슨트 한이준님이 소개하는 국내외 화가들의 그림뿐 아니라 오랜 시간 모아둔 보석 같은 국내 미술관 목록이 있다는 점에서 특별해요.

우선 도슨트는 그림과 관람객을 연결하는 전시해설가인데, 저자는 스스로를 그림 소개팅의 주선자라고 이야기하네요. 미술관이 좋아서 그림이랑 10년째 연애 중이라니, 그 애정과 열정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본업으로, 취미는 전시 N차 관람과 미술관 도장 깨기라니 완전 못 말리는 미술 사랑이네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저자의 본업과 취미, 특기를 모두 합쳐낸 미술 사랑의 결정판이 아닌가 싶어요.

여기에는 모두 열 명의 화가와 작품들 그리고 각 화가들의 이야기와 함께하기 좋은 한국 미술관 열 곳이 나와 있어요. 앞서 저자가 해설했던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에서 박수근, 이쾌대, 나혜석, 이중섭, 천경자 화백의 작품들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인상주의 화가전 <모네에서 세잔까지>에서 르네 마그리트, 클로드 모네, 라울 뒤피, 폴 세잔, 에드가 드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요. 유독 눈에 띄는 작품은 이쾌대 화백의 <부인의 초상> (1951)이었어요. 1950년 포로수용소에서 이쾌대는 그리운 아내의 얼굴을 드로잉으로 남겼고, 아내에게 쓴 편지도 기적적으로 아내의 손에 전해졌다고 해요. 왜 화가의 이름이 낯설었나 했더니 월북 화가였네요. 삭제되고 잊혀졌던 이쾌대의 작품과 이야기가 오늘날 전해질 수 있었던 건 그의 사랑하는 아내 유갑봉 여사 덕분이라고 해요. 남편은 자신의 그림을 팔아서라도 생계를 이어가고 했지만 아내는 한 점도 팔지 않았고, 남편이 월북한 뒤에는 다락방에 꽁꽁 숨겨 보관했던 거예요. 1988년 월북 자가들의 해금 조치가 진행되면서 35년만에 화가 이쾌대의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온 거예요. 이쾌대 화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은 대덕산 끝자락에 위치한 대구미술관이라고 해요. 새롭게 알게 된 화가이자 우리 근현대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들이라 인상 깊었네요. 저자의 말처럼 소중하게 빛나는 보석 같은 작품들과 미술관을 알게 되어서 기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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