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아트북 : 크리스토퍼 놀란의 폭발적인 원자력 시대 스릴러
제이다 유안 지음, 김민성 옮김, 크리스토퍼 놀란 서문 / 아르누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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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주는 감동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예전에는 영화포스터나 팜플렛을 모으곤 했었는데 요즘은 달라졌어요.

《오펜하이머 아트북》은 영화 <오펜하이머>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에요.

이 책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부터 출연진과 제작진과의 독점 인터뷰, 그리고 촬영 현장 사진과 함께 제작 과정, 비하인드 스토리, 미공개 아트워크가 실려 있어요. 인터뷰 작가인 제이다 유안은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우젠슝 박사의 손녀라고 하네요. 저자는 로스앨러모스에서 태어나 맨해트 프로젝트에 대한 영웅담을 들으며 자랐지만 정작 로스앨러모스의 풍경, 그 구릉과 협곡, 산맥이 자아내는 황량한 아름다움을 진실로 이해한 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그 작품인 <오펜하이머>가 처음이었다고 이야기하네요. 그만큼 영화의 힘은 엄청난 것 같아요.

놀란 감독은 2006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카이 버드와 마틴 J. 셔윈의 오펜하이머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고서 오펜하이머 전기 영화 제작을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해요. 영화에서는 거의 모든 프레임에 오펜하이머의 상징적인 중절모와 입가에 담배를 문 배우 킬리언 머피가 등장하고, 오펜하이머 아내인 키티 역은 에밀리 블런트, 진 태트록 역의 플로렌스 퓨, 군부 측 동료 레슬리 그로브스 장군 역은 맷 데이먼, 루이스 스타라우스 역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알버트 아인슈타인 역은 톰 콘티, 닐스 보어 역의 케네스 브래너, 이시도르 라비 역의 데이비드 크럼홀츠 등 명배우들을 만날 수 있어요. 책 속에 맨해튼 프로젝트 관련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영화의 장면들과 겹쳐지면서 묘한 느낌이 들어요. 맷 데이먼은 "오펜하이머는 정말로 핵무기가 모든 전쟁을 종식시킬 거라고 믿었습니다. 지금 보면 꽤 별나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모두 이 이야기의 후폭퐁 속에 살고 있으며, 평생 동안 다모클레스의 칼 아래서 살아온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19p) 라고 말했는데, 이 영화가 보여주는 핵심이 아닌가 싶어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라서 그 시대 배경과 각 인물들에 관한 지식이 중요한데, 이 책을 통해 놓쳤던 부분들과 빈틈을 채울 수 있었네요. 놀란 감독은 이번 작품이 오펜하이머의 일화를 탐구하며 물리학자를 평생 흠모하게 될 시작에 불과했다고, 영화는 완성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오펜하이머의 이야기에서 흥미와 의문을 느낀다고 말했대요. 맨해튼 프로젝트는 과거의 일이지만 놀란 감독은 영화 <오펜하이머>를 통해 우리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네요. 한때 미국의 영웅으로 칭송받다가 하루아침에 사상범으로 전락한 비운의 천재의 삶에서 비극의 대서사를 발견할 수 있어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작품을 사랑하는 팬들에겐 선물과도 같은 아트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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