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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디네브 기념일 학교 - 할로윈 밤의 소원
최혜련 지음 / 푸른들녘 / 2023년 11월
평점 :
《올랜디네브 기념일 학교》는 판타지 소설이에요.
이 소설의 주인공은 열다섯 살이 된 휴와 절친 데이브예요. 두 아이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는 일반인과 올랜디가 존재해요.
해리포터 세상에 인간 머글과 마법사들이 있듯이, 여기에선 깊이 바라볼 능력을 타고난 아이들을 올랜디라고 부르는 거예요.
대부분의 올랜디는 다섯 살만 되면 타마피강의 자주색 거위를 볼 수 있고, 지혜가 깊어질수록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대요.
아빠가 휴에게 열다섯 살이 되는 여름에 어른답게 굴어야 올랜디네브 국립학교에서 입학 편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엄청 마음을 졸이며 토끼 집배원을 기다렸는데, 음... 근데 토끼 집배원이 아니라 아우성치는 우체통으로 편지가 온 거예요.
끝이 보이지 않는 폭포수 아래에 신비하고 기이하게 자리잡은 올랜디네브 국립학교는 일반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아요. 올랜디 학생들은 입학하면 여러 학과 중 하나를 선택해야 돼요. 로맨티스트들을 위한 밸런타인 학과, 구운 칠면조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추수감사절 학과, 최고의 기념일로 여겨지는 크리스마스 학과, 공부에 남다른 열정을 지닌 모범생들만 모인다는 탄생일 학과, 끝내주는 장난꾸러기들만 선택한다는 할로윈 학과 등등.
휴와 데이브는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할로윈 학과를 선택했어요. 왜 학과명이 기념일이냐고요? 그건 올랜디네브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올랜디네브 부부는 매우 지혜로운 사람들이었고 남들보다 더 깊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대요.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어서 기념일마다 마을의 고아원을 방문했고, 아이들과 부부는 매년 기념일마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대요. 부부가 나이 들어 세상을 떠날 때 쯤, 자신의 지혜를 아홉 명의 고아원 아이들에게 나눠주었고 그 아이들이 자신의 짝을 찾아 아이를 낳으면서 남다른 지혜와 시각 능력이 이어지게 된 거예요. 올랜디는 그 특별한 능력으로 기념일의 행복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일을 하게 된 거래요. 평화로웠던 올랜디네브에 갈등이 생긴 건 그 지혜와 능력을 악용하려는 검은 무리 때문이에요. 올랜디네브의 대통령이자 올랜디네브 학교의 교장인 예스퍼츠의 동생 가르고돔프가 혁명을 일으켰고, 올랜디네브를 떠나 자신들을 가르곤이라 부르며 가르고돔프를 건국하면서 서로 적이 된 거예요. 올랜디와 가르고돔프로 갈라진 원인은 단 하나, 인간의 탐욕 때문이에요. 본래 올랜디네브가 존재하는 이유를 떠올린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비극이에요. 오죽하면 휴와 데이브가 그토록 올랜디네브 입학을 원했던 이유 중 하나가 가르고돔프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예요. 과연 휴는 학교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복수니 뭐니 심각한 분위기로 시작해서 긴장했는데 완전 색다른 판타지 설정이라 신선하고 재미있네요. 십대들의 이야기는 마법과 현실 세계가 크게 다르지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