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를 든 사냥꾼
최이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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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 든 사냥꾼》은 최이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이 소설은 초반부터 강렬하고 섬뜩해요. 주인공 세현은 7년차 법의관이며 평소와 다름없이 부검을 진행하는데, 아주 오래 전 기억이 떠올라 뒷걸음질로 부검실을 빠져나왔어요. 도대체 왜 충격을 받았을까요. 시체가 많이 훼손된 건 맞지만 평정심을 잃을 정도로 놀랐다는 건... 살인마가 시체에 남긴 흔적들이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에요. 그 살인마는 바로 세현의 친부인 윤조균이에요. "조균은 사람을 죽이는 연쇄 살인마였고 세현은 그 사체를 치우는 딸이었다." (36p) 연쇄 살인마의 딸이 메스를 잡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세현의 삶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 거예요. 그러니 방법은 한 가지뿐, 그를 조용히 처리할 것.

독자들을 당황시키는 전개예요. 주인공 세현의 은밀한 비밀과 살인범의 정체를 처음부터 밝히고 있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다 알고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어요. 메스를 든 사냥꾼은 서로를 쫓고 있으니까요. 잡아먹느냐 아니면 잡아먹히느냐, 그야말로 심장을 쪼이는 추격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똑같은 메스를 들고 있지만 한 사람은 법의관이고 다른 한 사람은 연쇄 살인마라는 것과 두 사람의 관계 설정이 신선하고 충격적이에요. 무엇보다도 살인 사건 자체가 몹시 엽기적이에요. 사체를 재단하고 실로 꿰매어 재단사 살인 사건이라 불리는데, 사건을 맡은 용천경찰서 강력팀 팀장인 정현은 유능하다고 소문난 법의관 세현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게 돼요. 하지만 사건을 조사할수록 정현은 세현을 의심하게 되는데, 이 둘의 관계가 주목할 만한 부분이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믿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일까요. 선과 악, 죄와 벌, 그리고 법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네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들과 달리 내면의 세계는 증명할 방법이 없어요. 분명 나쁜 사람이 맞는데 자꾸 아닌 것 같은 감정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어쩐지 인간의 본성을 함부로 규정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암울하고 끔찍한 세상과 인간들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아내고 싶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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