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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공부 - 논어에서 찾은 인간관계의 처음과 끝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3년 12월
평점 :
《사람 공부》는 조윤제 작가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동양 고전 속에 담긴 지혜와 통찰을 우리 현실에 맞게 전하는 글들을 써왔어요.
세월이 흘러도 사람답게 사는 방법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고전에서 찾을 수 있어요.
이 책은 《논어》에서 찾은 인간관계의 처음과 끝을 다루고 있어요. 공자는 제자 번지가 인(仁)을 묻자,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애인愛人)."라고 했고, 지식(知)을 묻자, "사람을 아는 것이다(知人)." (30p)라고 말했대요. 학문과 수양의 목적이 바로 사람이라는 것, 즉 내가 나 자신을 바로 알고 나를 사랑하는 것을 근본에 두지 않으면 그 어떤 인간관계도 바르게 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 거예요. 인을 실천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에게 달려 있고, 모든 인간관계도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어요. 공자의 핵심 철학인 '인'을 오늘날 우리말로 바꾸면,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하라.", "사람을 알고 사람을 사랑하라."이며 그 실천 방법은 '정성'이라고 해요. 세상에 펼치는 모든 일에 반드시 정성을 다해야 하고, 그 모든 노력의 주체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한자로 적혀 있는 《논어》 원본을 읽기란 쉽지 않기에 저자는 공자의 가르침을 충(忠 :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우다), 서(恕 : 모든 인간관계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성(誠 : 꾸준한 사람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으로 나누어 각각에 해당하는 문장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어떻게 사람답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책에 나오는 문장들이 바른길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네요. 공자가 직접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의중을 송나라의 유학자 정자가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고 해요. "악한 짓을 하는 사람은 애당초 생각함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 만약 한 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선을 행할 것이다. 두 번 생각함에 이르면 이미 자신의 행실을 살핀 것이다. 만약 세 번 생각하면 반드시 사사로운 생각이 일어나 도리어 현혹된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비판한 것이다." (84p) 선한 사람이라면 한 번만 생각해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당연히 선한 길로 갈 것이고, 선한 사람이 잠깐 잘못 생각하거나, 악한 사람이라도 스스로 돌이켜 바른길로 가려고 한다면 두 번의 생각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세 번 생각하는 것은 가식이나 과장이 있다고 공자는 여긴 듯해요. 세상에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중요한 건 무엇을 생각하느냐, 그 생각을 통해 무엇을 선택하느냐일 거예요. 《논어》 공야장 편에 "始吾於人也(시오어인야) 聽其言而信其行(청기언이신기행) 今吾於人也(금오어인야) 聽其言而觀其行(청기언이관기행), 예전에 나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그의 말을 듣고 그의 행동을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그의 말을 듣고 그의 행동을 다시 살핀다." (87p)라는 문장에 대해 저자는 "사람됨을 포기하면 어떤 배움도 쓸모가 없다."라고 풀었네요. 사람됨의 근본은 어떤 시대에도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사람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예요. 사람이 사람 같지 않다면 세상은 혼란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결국 자신을 바로 잡고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아름다운 관계가 이루어지고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