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유 - 내일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장인성 지음 / 북스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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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봐도 훌륭한 이야기를 뻔하게 늘어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게 만드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장인성님은 후자에 속하는 것 같아요.

담담하고 솔직하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언제 행복한지, 어떻게 사는 buy 이유가 곧 사는 live 이유가 되었는지를 말하고 있는데 지루하기는커녕 점점 더 집중하게 됐어요. 뭐지, 왜 그런 거지... 굳이 이유를 찾다보니 매력의 정체를 발견했어요. 그건 바로 자유로움과 나다움.

《사는 이유》는 장인성님의 산문집이에요. 책 표지가 특이해서 한참 바라봤어요. 얇게 비치는 트레이싱지가 한 겹 덧씌워져 있어서 그 너머의 사진이 잘 안 보이고 희미했거든요. 손등과 연결되는 손목 위에 "TEMPORARY" 라는 타투가 새겨져 있는 사진인데, 트레이싱지에는 괄호가 인쇄되어 있어서 타투 글자가 그 안에 들어가 있고, "이름난 폭포들 사이에 이름 없는 폭포들이 더 많았다. 크지 않아도, 특별하지 않아도 제각각의 멋짐이 있었다." 라는 문장이 적혀 있어요. 처음엔 타투인 줄도 몰랐는데 진짜 타투를 새긴 것이고, 그 의미가 뭔지를 알고나니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솔직히 타투는 제 취향이 아니라서 멋지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엔 달랐어요. 저자는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의 작품에서 힌트를 얻었다는데 아무래도 버질 아블로는 솔로몬의 지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게 아닐까 싶어요. 다윗 왕이 반지 세공사를 불러 "날 위한 반지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큰 전쟁에서 이겨 환호할 때도 교만하지 않게 하며, 내가 큰 절망에 빠져 낙심할 때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겨넣어라."라고 지시했으나 세공사는 글귀를 찾지 못해 현명하기로 소문난 왕자 솔로몬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때 알려준 글귀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였다는 일화가 있잖아요. 굉장히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지혜의 문장이지만 그걸 온전히 깨닫고 살아가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아요. 금세 잊어버리고 어리석은 고통 속에 빠져버리니 말이에요. 어쩌면 영화 <메멘토>의 주인공처럼 간절한 심정으로 새긴 타투라면...

"영원처럼 느껴지는 기쁨이든 고통이든 이 또한 지나가리라 - This too shall pass away - 를 한 단어로 단단하게 압축한 느낌이다. 모든 것은 변하지 않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 - 와 한쪽에서 연결되기도 한다. 변하는 것들을 통해 변하지 않는 것을 생각한다.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 - It is not possible to step twice into the same river - 도 떠오른다. 시계를 보며 자각하는 지금이란 영원의 시간 속 찰나의 순간이며 동시에 모든 시간이기도 하다. 볼수록 겹겹이 재미있다. 지금 이 시간을 충실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 손목시계를 하지 않은 채로 나도 모르게 '몇 시지?' 하며 손목을 볼 때마다 "TEMPORARY" 가 보인다. 시계를 차고 있어도, 글자의 일부가 시계에 가려져 있어도, 보인다. 나에게는. 이 타투가 때로는 나를 위로해주고, 때로는 겸손한 마음을 만들어준다." (34-35p)

나와 다른 누군가의 삶을 바라보며 공감하고 납득하는 순간, 사는 게 참 재미있고 좋아지더라고요. 괜찮은 사람의 이야기는 살맛나게 만들고, 그래서 나 자신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니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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