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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이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평점 :
"돈은 현실 권력이고, 없앨 수 없는 것이니
그 횡포는 점점 더 커져가겠지요."
(187p)
《황금종이》 2권에서도 돈 때문에 미쳐돌아가는 세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나라면 과연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들을 지켜봤던 것 같아요. 1권에서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했는데 2권에서는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뭔가 절망적인 느낌이 더해져서 가슴이 답답해지려는 찰나, 약간 숨통이 트이는 장면이 있었어요. 과연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한편으로 그 작은 희망도 없다면 어떻게 버텨낼 수 있나 싶어서 믿고 싶었어요. 현실에도 존재할 거라고...
취준생 김수희와 절친 전진혜는 1권에서 알바를 하며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고 있었는데 2권에서는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 되어버려서 슬펐어요. 개보다 못한 사람이 된다는 건 죽고 싶을 만큼 비참한 일이에요. 아무도 그런 하찮은 존재로 살자고 태어난 게 아닌데 이 모든 게 돈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화가 나네요. 꿈과 희망보다는 분노와 절망으로 얼룩져버린 청년들의 삶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의 책임이라고요. 하늘에서 뚝 돈다발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 그들의 고통과 좌절은 결국 우리들의 이야기였네요. 이 소설을 상위 1% 부자들이 읽는다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네요. 자신들이 누리는 돈의 권력이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을까요. 우리가 경계해야 할 건 돈 그 자체가 아니라 돈에 중독되어 노예가 되는 거예요. 돈 문제로 얽히게 되어 인간 관계가 이상하게 꼬이는 경험, 살다보면 피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우리는 쉽게 돈을 핑계삼아 돈이 문제였다고 말하지만 결국 비뚤어진 욕망이 만들어낸 비극인 거예요. 돈은 그저 타락한 인간들의 도구였던 거죠. 다시금 '돈은 인간의 실존이자 부조리'라는 말을 되새기게 되네요. 추잡한 군상들을 비난하기 전에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 같아요. 돈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 답을 찾기 전에는 이 소설을 다 읽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