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도 괜찮아 - 여자 혼자 떠나는 깨달음의 여행
리비 사우스웰 지음, 강주헌 옮김 / 북센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 삶에서 겪게 되는 불행과 시련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냐고 한탄하고 절망하며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의 선택이다. 불행과 시련을 피할 수는 없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을 맞닥트린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친구와 가족의 위로일까.

만약 팔다리가 절단되고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면 저자의 친구 네이토처럼

사랑하는 친구들의 병문안과 위로의 말이 그의 고통을 달래주지는 못할 것이다. 삶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원망한다. 자신에게 고통을 준 삶에 대해서. 저자는 친구의 낯선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그만큼 고통 받는 영혼은 외롭고 나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고통 받는 사람을 위로해 줄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다.

저자 리비 사우스웰은 여행을 택했다. 자신이 겪은 고통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녀가 선택한 여행은 스스로 선택한 고통인 것이다. 우리 인생이 여행이란 생각이 든다. 고통스런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떠난 그녀도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온 것처럼. 우리 인생은 어디로 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가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시간이 달래주고 육체적인 고통이 슬픔을 잊게 한다. 여행 내내 사랑하는 저스틴과 친구들을 마음에서 놓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슬픈 현실을 벗어나 여행을 떠난다고 고통스런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외로움은 고통을 더 키울 테니까.

그녀는 침묵 명상을 체험했다. 침묵을 통해 가만히 나 자신을 들여다보면 현실의 시간을 잊게 된다고 한다. 하루하루가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는 열흘 간의 침묵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는 피하고 싶었던 자신의 모든 면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모든 감정의 찌꺼기를 쏟아내는 경험. 솔직히 어떤 느낌일지 가늠할 수 없다. 그녀의 솔직하고 담담한 글을 읽으면서 그녀의 밝고 따뜻한 면을 느낄 수는 있지만 그녀가 경험한 깨달음은 그녀만의 것이리라.

지금은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며 순간의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는 그녀.

자신이 고통을 겪어보았기에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역경을 이겨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함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의 고통까지 치유하고자 하는 인간의 선한 마음을 지닌 그녀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녀의 여행 속의 인도인들은 고통스럽지만 피할 수 없는 일에 부딪칠  때마다 어쩔 수 없잖소?라고 한다. 또 티베트인들은 중국의 지배 속에 고통받으면서도 삶은 본질적으로 즐거운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고 있다. 그녀가 만나는 세계 곳곳의 사람들은 보여준다. 삶의 고통을 없앨 수 없다면 받아들이라고. 세상에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인생을 알고자 하면 여행을 하라고 하나보다. 늘 살던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행다운 여행은 해본 적 없는 나에게 그녀의 여행은

그녀가 겪은 고통은 우리 누구도 겪고 싶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더욱 그녀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녀가 여행을 통해 과거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마음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보며

나 혼자 중얼거려본다.. 행복해도 괜찮아. 행복하기 위해 사는거야.

이 책을 읽고 나니 헤르만 헤세의 글이 생각난다.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 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고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의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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