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 시간을 건너는 집 2 특서 청소년문학 3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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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야."

"네? 저를 아세요?"

할머니는 민아가 신은 하얀 운동화를 바라봤다.

엄마가 아파트 바자회에서 싸게 샀다고 뿌듯해했던 운동화다.

불쑥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뒷걸음쳤지만 할머니의 목소리는 다시 한번 민아의 걸음을 붙잡았다.

"알다마다. 네가 이 집의 첫 번째 멤버거든."

(12p)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은 김하연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자 <시간을 건너는 집> 두 번째 이야기예요.

시간을 건너는 집은 특별한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한테만 보이는데, 이번에 초대된 친구들은 민아, 아린, 무견이에요.

세 아이들은 시간을 건너는 집 2층에 있는 과거, 현재, 미래의 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들어갈 수 있어요. 방법은 간단해요. 12월 31일 오후 5시에 소망 노트라고 불리는 공책에 이루고 싶은 소원을 한 가지 적은 뒤, 하나의 문을 선택해 들어가면 시간 이동이라는 놀라운 기회가 생기는 거예요. 단 이 집의 멤버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어요. 누구에게도 이 집과 하얀 운동화에 대해 말하지 말 것,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이 집에 올 것, 미래로 가든 과거로 가든 죽음에 대해서는 바꿀 수 없다는 것, 마지막으로 12월 31일에 문 하나를 선택해 들어가면 이 집에 대한 기억은 모두 사라진다는 거예요. 가족과 학교, 친구에게서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시간을 건너는 집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마법 같은 공간이에요.

제각기 고민을 안고 있는 세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의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됐어요.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방황하는 건 그 아이들의 잘못이 아닌데... 지켜줘야 할 어른들이 울타리가 되어주기는커녕 아이들을 괴롭히는 악당이 되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아팠어요. 평범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는 아이들도 청소년기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남모를 아픔을 가진 민아, 아린, 무견은 몇 곱절은 힘들었을 거예요. 시간을 건너는 집은 어른들이 모르는, 아이들만의 고민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처음 시간을 건너는 집을 만났을 때는 과거, 현재,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당연히 행운이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만남에서는 선택 자체가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였어요. 민아, 아린, 무겸은 모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소중한 아이들이에요. 나도 모르게 덜컥 심장이 내려앉고, 거긴 아니라고 외치고 싶은 순간들을 꾹 참아내느라 애썼던 것 같아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만 그 누구보다 세 아이들을 응원했네요. 저자의 말처럼 "그 길에 어떤 행운이 찾아올지는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다. 아무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길을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뿐. 부디 이 책이 자신의 길 위에 선 아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으로 가닿길 바란다." (190p) 라는 마음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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