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스강의 작은 서점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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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유독 좋아하는 공간이 있을 거예요. 왜 그곳이 좋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심장을 떨리게 하는 뭔가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제게는 뇌리에 박힌 순간이 있어요. 어린 시절에 처음 갔던 서점에서 좋은 느낌의 일렁임이 있었고, 가끔 똑같은 느낌을 받을 때마다 그 순간을 회상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이 책도 '서점'이라는 단어에 꽂혔던 것 같아요. 어쩐지 서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면 기대해도 좋다고 말이에요.

《템스강의 작은 서점》은 프리다 쉬베크의 장편소설이에요.

저자는 스웨덴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작가를 꿈꾸며 다섯 살에 처음 책을 썼다고 해요. 작가가 되기 전에는 고등학교에서 언어와 역사를 가르쳤대요. 이 소설의 주인공 샬로테는 스웨덴 사람이에요. 그녀가 여행 가방을 들고 템스강 부근의 작은 서점인 '리버사이드 서점'을 찾게 된 이유는 유산상속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변호사에게 연락을 받기 전까지는 존재 자체도 몰랐던 이모 사라가 죽으면서 집과 서점을 조카인 샬로테에게 남겼다는 거예요. 스웨덴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샬로테는 상속 문제를 마무리하려고 왔고, 하루이틀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뭐 대단한 걸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건물은 거주 공간 두 곳과 사무실, 1층에는 백 년도 넘은 서점이 전부였어요. 리버사이드 서점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운치 있는 분위기를 지녔지만 수익과는 전혀 거리가 먼 작고 낡은 서점이었어요. 그냥 팔아버리면 끝날 일인데, 샬로테는 자신을 환영하며 반기는 마르티니크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었어요. 이모 사라의 절친이기도 한 마르티니크는 샬로테에게 꼭 들려줄 비밀이 있어요. 그 비밀은 바로 샬로테 엄마인 크리스티나와 그녀의 언니 사라에 관한 이야기예요. 두 자매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샬로테가 엄마와 이모의 젊은 날을 추억한다는 설정이 조금 먹먹했던 것 같아요. 살면서 가끔 그때 이랬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후회보다는 아쉬움이 큰 건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아서예요.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건 선택 때문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한 미련인 것 같아요. 젊었고 서툴렀고 자유로웠으며 사랑을 갈망했던 그들의 이야기... 템스강의 작은 서점이었기 때문에 더욱 빛나고 아련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거의 동네 서점이 사라져가고 있어서 너무 안타까워요. 문득 작은 서점이라는 공간이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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