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 - 개정판
남영신 지음 / 까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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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은 한글날이에요.

달력에 표시된 빨간날, 공휴일이라고 그냥 넘어가면 안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한글은 세계 으뜸가는 글자이자 우리 겨레의 자랑이며 인류가 만든 훌륭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이에요. 훈민정음은 국보 제 70호로 지정되어 있고,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되어 있어요. 우리 글자가 세상에 태어난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기리기 위해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한 것인데, 바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아파트와 상가에 붙여진 이름이 외국어, 외래어로 뒤범벅이 되어 있고,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국적불명의 한글 자막이 무분별하게 사용되어 유행어처럼 퍼지고 있어요. 어떤 언론사에서 청소년 대상으로 언어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10명 중 9명이 욕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욕설 외에도 은어와 속어,비어 등 언어오염이 심각하다고 하네요. 최근 문해력 저하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도 언어오염이 그 원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일상에서 신조어와 줄임말을 통상적으로 사용하면서 맞춤법을 무시하는 경우가 다반사가 된 것 같아요. 더욱 기가 막힌 건 유행하는 신조어를 모르면 꼰대라는 비하 발언이 난무하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고,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한다는 거예요. 유행어를 못 알아듣는 건 창피하고, 우리말을 제대로 모르는 건 아무렇지 않다는 태도가 더 부끄러운 게 아닐까요. 한글파괴라고 볼 만한 신조어를 올바른 우리말로 바꾸려면 우리 스스로 노력해야만 해요. 바른 국어문화 조성과 바른 국어사용 능력 향상을 위해 애쓰는 곳이 국어문화운동본부예요.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는 국어문화운동본부 이사장 남영신 선생님의 책이에요.

이번 책은 21년만에 나온 개정판이에요. 한국어를 바로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배우고 익힐 수 있어요.

책의 구성은 조사, 어미, 호응, 일치, 순화, 퇴고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 예시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한 뒤 연습문제를 연달아 풀면서 앞서 배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요. 한국어에 있는 까다롭고 틀리기 쉬운 어법을 찾아 이를 정확히 익히고 사용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교재예요. 부록에서는 호칭과 지칭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시대에 맞는 정비 작업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네요. 열린 사회, 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언어 개선과 정비는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자유로운 소통을 제약하는 국어의 인사말, 반말, 호칭, 지칭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한글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먼저 알아야 해요.

저자가 한국어 바르게 쓰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김구 선생님의 백범 일지에서 「나의 소원」 을 인용한 부분이 좀 뭉클했네요. 어찌보면 전 세계가 주목하는 K 컬처를 이미 김구 선생님은 예견하셨던 것 같아요. 우리 민족이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잘 살기를 바랐던 그 마음이 담긴 글을 한국어로 쓰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꼈네요. 일제강점기에 민족지도자들이 나라를 되찾고 겨레를 살리기 위해 한글을 반포한 날을 '가갸날'로 정했다가 이름을 한글날로 바꾸면서 오늘에 이르렀는데, 우리말과 글을 목숨 바쳐 지켜낸 분들이 계셨기에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뛰어난 문화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네요. 한국어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니 한글날이 더욱 뜻깊고, 우리말 공부가 기쁘고 행복한 일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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