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따위 필요 없어 특서 청소년문학 3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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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샤이어입니다.

복지 수준이 놀랍도록 완벽해서 살기 괜찮은 도시 국가입니다."

"저희가 왜 여기에 온 거죠?"

"여러분들이 원했기 때문에 이곳에 온 겁니다."

"뭘 원해요?"

"다른 세상을 말이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곳은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간절히 원해야만 올 수 있거든요.

저 문이 생각보다 자주 열리지 않는다, 이 말씀이죠." (68-69p)


십대 시절에 다들 한 번쯤 상상해봤을 거예요.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로 뿅! 순간이동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왜 그랬을까요, 그때의 마음이 무엇이었는지 새삼 이 소설을 읽으면서 돌아보게 되었어요.

《소원 따위 필요 없어》는 탁경은 작가님의 청소년 소설이에요.

이 소설의 주인공은 열여섯 살 동갑내기인 민아, 혜주, 동수의 이야기예요.

세 친구들은 사랑 병원에서 처음 만났어요. 단역 배우이자 혈액암을 앓고 있는 민아는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병동에 또래친구가 입원하면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고,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동수와는 그렇게 친해졌어요. 혜주는 몸은 멀쩡한데 늘 이런저런 핑계로 꾀병을 부려 입원하는 아이예요. 실은 엄마가 주는 심리적 압박감에 못 견뎌서 병원으로 피신하는 거예요. 집보다 병원 냄새가 더 좋을 정도로 혜주는 엄마와 떨어진 병실에서 마음이 편안해져요. 혜주는 TV 드라마에서 보던 아역배우 민아가 자신에게 상냥한 것이 내심 좋았지만 병명을 묻는 건 싫었어요. 민아는 동수를 통해 혜주가 나일롱 환자라는 걸 들었지만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거라는 걸 알아차릴 정도로 속이 깊은 아이예요.

동수는 우연히 엘리베이터에 숨겨진 버튼을 발견했고, 민아에게 말해줬어요. 그때 같이 있던 혜주가 겁도 없이 덥석 그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이상한 세계로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돼요. 그곳은 바로 샤이어이고 최첨단 기술로 이루어진 세상이에요. 민아와 동수의 병을 치료해주고 혜주에게 일자리를 줬어요. 각자 일을 해야 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고 했어요. 모든 것이 완벽해보이는 샤이어에서 지내던 세 친구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게 되는데,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아플 때는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 마음이에요. 항암 치료가 두려웠던 민아는 건강해졌고, 하반신 마비로 걷지 못했던 동수는 걸을 수 있게 되었어요. 혜주는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칩 하나로 지식이 자동주입되어 편해졌어요. 각자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소원이 이루어졌으니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아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만한 능력과 힘을 지녔다는 걸 보여줬네요.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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