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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대하는 아름다운 방식
유강 지음, 공서연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8월
평점 :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못은 그렇지 않아요.
나쁜 줄 알고도 행동했다면 그건 본인의 선택이니까 결과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해요. 근데 아이들이 저지른 잘못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못을 대하는 아름다운 방식》은 유강 작가님이 쓰고 공서연님이 그린 창작 동화예요.
이 책에서는 사냥을 하는 리베르 마을의 아이인 이투아가 저지른 잘못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어요.
이투아는 다섯 살 때부터 사냥을 배웠지만 아직 성인식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정식 사냥을 할 수 없어요. 하지만 화살통을 만들 가죽이 갖고 싶어서 여우 사냥을 하고 싶었던 이투아는 어른들 몰래 숲으로 들어갔어요. 평소 가지 않던 방향으로 가다보니 이웃 마을 프로엘 근처였고 그곳에서 프로엘 사람들이 설치해둔 덫에 걸린 여우를 발견했어요. 다른 마을 사람들의 덫에 걸린 여우를 함부로 가져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화살통이 갖고 싶었던 이투아는 그 여우를 훔치고 말았어요. 다음 날 프로엘 사람들이 들이닥쳤고 여우를 훔친 사람을 내놓지 않으면 마을을 불태워버린다고 위협했어요. 그러자 리베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특별한 의식을 치르게 되는데 그 과정이 매우 놀라웠어요.
우리 사회에서 도둑질을 한 아이가 있다면 법으로 처리했을 거예요. 최근 언론에서 촉법소년 관련 보도가 많아지면서 의견이 분분한 것 같아요. 처벌 연령을 낮추자는 주장은 소년 범죄에 관한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엄벌주의 미봉책이 아닌가 싶어요. 얼마든지 잘못을 뉘우치고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는 게 아닌가 우려스러워요. 어른들이 나서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훈육하는 것이 마땅한데, 요즘 아동학대 범죄를 예방하려고 만들어진 법이 교사를 옥죄는 데 악용되어 비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네요. 잘잘못을 따지고 누구 탓을 하는 게 우선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해요. 그런 면에서 리베르 마을의 어른들은 지혜롭고 현명했어요. 진짜 성숙한 어른들이 본보기가 되어야 아이들도 바르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이 바로 서야 할 때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