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어 본 금강반야바라밀경
황동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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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어 본 금강반야바라밀경》은 금강경 경전 해설서라고 할 수 있어요.

우선 "금강경"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줄여서 부르는 불교 경전이며, 현재 우리나라의 불교계에서 가장 큰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이 소의경전으로 삼고 있는 경전이라고 해요. 불교에 대해 아는 바는 거의 없지만 금강경이라는 경전의 내용이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은 금강경이 무엇이며, 어떤 말씀이 담겨 있고, 무슨 용도로 쓰이는지 전반적인 소개로 시작하고 있어요.

금강반야바라밀경이라는 이름은 부처님이 직접 작명하셨다고 하는데, 금강이란 말은 세 가지 뜻, 즉 단단함, 날카로움, 밝음을 의미한다고 해요. 만물의 그 어느 것도 깨뜨릴 수 없는 단단함, 그 어떤 물건이라도 깨뜨릴 수 있는 날카로움, 그 어떤 것이라도 비추어 사용할 수 있는 밝음을 지녔다는 뜻이며 금강은 반야를 비유한 거예요. 반야에도 세 가지 뜻이 있는데, 실상, 관조, 문자이며, 이것은 금강의 세 가지 뜻과 차례로 대응한다고 해요. 중생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간 동안 생사를 거듭하면서도 그 실상은 줄지도 늘지도 않고, 생겨나지도 없어지지도 않기 때문에 단단함이요, 반야의 지혜로 관조하여 모든 법의 공함을 비추어 볼 수 있으므로 금강의 날카로움이요, 문자로서 실상과 관조를 환하게 드러낼 수 있으므로 금강의 밝음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금강반야바라밀의 금강과 반야느 동격이며 금강은 반야의 성격을 드러내 주는 비유인 거예요.

구마라집이 한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은 현존하는 금강경 관련 한역본 중 가장 오래된 것이지만 언제 성립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초기 대승불교와 함께 성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이 경전은 동아시아 불교사에서 매우 중요하며, 반야사상의 발전과정을 파악할 수 있어요. 이 책은 요진삼장 구마라집이 번역하고 양의 소명태자가 32분으로 나누어 정리했는데, 현재 대한불교조계종이 소의 경전으로 삼고 있는 32분 금강반야바라밀경을 기본서로 삼고 있어요. 책의 구성은 32분법에 따라 각 분에서 해당하는 내용을 설명하고 이어서 구체적인 장구를 풀이하고 있어요. 경전의 장구와 해설, 착어 및 게송, 각종 연기나 조사의 말씀, 화두, 고사, 일화, 다른 경전의 인용 등은 따로 정리되어 있어요. 저자는 쉽게 풀어 썼다고 하는데 불교 용어가 낯설다 보니 선뜻 쉽다고는 말하기 어렵네요. 다만 문장을 여러 번 곱씹으며 그 의미를 헤아리려고 노력하다 보니 그 자체가 명상이 되는 것 같아요. 금강경을 한 번 읽었다고 해서 깨달음을 얻을 순 없겠지만 말씀 안에 담긴 지혜를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네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수행자의 마음으로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



송) 노래한다.

불법이건 아니건, 놓아주었다 뺏었다 할 수 있으며

풀거나 거둘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네

미간에는 항상 백호광을 뿜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오히려 보살을 기다려 묻는구나.


불법비법(佛法非法)의 어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불법은 곧 불법이 아니라는 경의 본문에 대하여 노래한 송은 일종의 중송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의 뜻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송을 해석해야 한다.

그러므로 "불법이건 불법이 아니건"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알맞을 것 같다.

불법이건 불법이 아니건, 놓을 수도 있고 빼앗을 수도 있으며, 

풀어놓을 수도 있고 거둘 수도 있으며,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면,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지전능이란 그 어느 것에도 간택이나 걸림이 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권능을 의미하니,

이러한 존재는 부처님이 으뜸이고, 다음으로 깨달음의 세계에 들어간 존재들일 것이다.

또한 무시이래의 업장에 묻혀 있기는 하나, 

우리 모두는 본래 여래성, 불성, 진여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미간에서 부처님과 다름없이 백호광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안에 있는 절대 능력자, 불성을 찾을 생각은 않고 밖에서 그것을 찾으려 하거나,

외물에 의지하여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278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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