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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도시의 헌터스
칼리 월리스 지음, 박창현 옮김 / 그래비티북스 / 2023년 8월
평점 :
판타지 모험 소설은 대개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아요.
현실보다 더 놀랍고 멋진 세계를 보여주느냐, 아니면 어둡고 암울한 세계로부터 시작하느냐.
《잃어버린 도시의 헌터스》는 캘리 월리스의 장편소설이에요.
주인공 옥타비아 실비아는 겨울 중순이 지나면 열세 살이 돼요. 열세 살이라는 나이는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관문이라고 해야 할까요. 실제로 열두 살에서 열세 살에 성인식을 하는 문화도 있고,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 나이가 되면 사춘기가 오는 걸 보면 신기해요. 옥타비아는 열세 살이 되면 뭘 할지 이미 정해 놓았어요. 헌터가 되는 것, 그래서 맏언니 하나에게 몰래 훈련을 받아왔어요. 근데 언니 하나는 죽었고 엄마는 크게 다쳤어요. 이게 다 마법괴물 페록스 때문이에요. 옥타비아가 살고 있는 비토리아는 50년 전 마법사들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마을이에요. 한때 화려한 도시였던 아에테르나는 전쟁으로 완전히 폐허가 되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비토리아에 모였어요. 카밀라 마스터의 지도하에 마을 의회는 단 하나의 목적, 비토리아를 지키는 것을 위해서만 마법을 사용하기로 정했어요. 세상을 파괴한 아에테르나의 마법사인 아그리피나는 마법으로 전염병을 퍼뜨렸는데, 그 아그리피나를 막아낸 사람이 동생인 카밀라였고, 현재 비토리아를 보호하고 있는 마법사 플라비아는 아그리피나의 딸이에요. 비토리아의 가장 위대한 마법사인 플라비아 마스터는 보호 마법으로 들판과 성벽, 헌터의 감시탑을 둘러가며 마을을 지키고 있지만 끔찍한 포식자 페록스를 완전히 몰아내진 못했어요. 페록스는 특히 밤에 강력한 마법의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비토리아 사람들은 절대로 밤에는 성문을 열지 않아요. 그래서 해가 진 뒤 성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염소지기 소년 브람이 성문 앞에서 얼어죽고 말았어요.
옥타비아는 아무도 모르게 성 밖으로 나가 헌터 훈련을 하고 싶어서, 경비병들에겐 빵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찾는다는 핑계를 댔어요. 옥타비아 가족은 빵집을 하고 있거든요. 숲에서 토끼만한 페록스를 뒤쫓다가 너무 깊이 들어간 옥타비아는 그곳에서 엄청나게 큰 페록스와 맞닥뜨렸어요. 괴물이 입을 쩍 벌리는 순간, 불타는 화살이 날아와서 도망칠 수 있었어요. 옥타비아를 구해 준 사람은 평생 본 적 없는 이방인 소녀였어요. 소녀의 이름은 사마, 바다 옆에 있는 이베르네에서 왔다고 했어요. 비토리아 사람들은 성문 밖의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비어 있다고 믿었어요. 매년 기억의식이 열리는 동안 잃은 사람들의 이름을 속삭였고, 생존자들을 찾으려다 목숨을 잃은 탐험가들을 추모했어요. 헌터들은 매일 황무지를 정찰했지만 괴물들 외에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어요. 근데 사마의 존재는 바깥 세상에도 사람들이 살아있다는 걸 증명해주고 있어요. 두 소녀의 만남은 서로에게 몰랐던 세계를 발견하는 충격적인 사건이에요. 과연 이 세계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만약 옥타비아가 겁쟁이였다면 결코 성 밖으로 나오지 못했을 것이고, 사마를 만날 일도 없었을 거예요. 용감한 소녀들의 모험, 기대해도 좋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