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의 즐거움 - 생각의 급소를 찌르는 다르게 읽는 힘
남궁민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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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하게 허리를 펴고, 가슴 높이 정도에서 책을 세워 머리는 정면으로 시선은 15도 정도로 볼 것.

책 읽는 바른 자세, 아마 초등학생 시절에 다들 배웠을 거예요. 당연히 책을 읽는 방식도 정독이 기본이라고 여겼었죠.

근데 오독이라니, 그래도 괜찮은 건가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오독의 즐거움》은 색다른 책 읽기의 관점을 제시한 책이에요.

저자는 기자 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컨설턴트로 일하며,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삼프로 TV <북언더스탠딩>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데, <북언더스탠딩>에서는 주목받지 못한 책들의 숨은 가치를 발견하고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네요.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의 등장으로 정보의 양은 현저히 많아졌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떨어졌다는 점, 무엇보다도 좋은 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세태가 안타까웠다는 점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책읽기, 정독의 굴레에 빠졌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만의 길을 찾다보니 그 결과물이 '오독'이 되었대요.

이 책에서는 저자가 고른 46권의 책마다 살짝 삐딱하게 바라보기 신공으로 다양한 질문과 생각들이 등장하네요. 책에 나온 인사이트가 저자의 관점이라면 이를 읽는 독자들은 나름의 오독을 즐기면 돼요. 사회가 정해놓은 정답 말고 본인의 답을 찾아보는 거예요. 물론 저자가 제시한 INSIGHT (통찰), MARKET (시장), HEGEMONY (패권), HUMANITY (인간)이라는 주제는 풍성한 먹거리 재료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각자 입맛대로 물고 뜯어볼 수 있어요. 여러 분야의 책들과 저자의 관점을 통해 나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 교육은 어떻게 낙인이 되었는가. 교육개혁은 대체로 정권 초기에 아젠다가 되지만 늘 말만 앞설 뿐 실질적인 개혁은 거의 없는 상황이에요. 답답한 건 왜 교육 이슈에 진영 논리를 갖다가 정쟁화하느냐예요. 저자는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을 소개하면서 교육이라는 외피를 쓴 불평등 문제를 고민하기엔 괜찮은 내용이지만 해법이 하품난다고 이야기하네요. KILLER TEXT "대한민국의 교육 이슈를 끌거가는 이른바 주요 대학을 노리는 상위권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육은 '정치'다. 교과서적으로 정치의 정의는 '자원의 권위적 배분 과정'이다. 한국에서 교육은 자원 배분을 얻어낼 뿐 아니라 그 배분의 정당성을 획득하는 과정이다. 역사적으로 지위와 권력이 일치했던 한국 사회에선 그 의미가 더 크다." (291p)

워낙 시급한 문제들이 많은 요즘이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정의와 공정이네요. 팍팍한 살림살이와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 그 원인을 깊이 들여다보면 민주주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어요. 권력자 마음대로 좌지우지되는 사회, 그야말로 심각한 위기가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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