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
폴 김.김인종 지음 / 마름모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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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스스로 정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이 착각에서 깨어날 때 회복이 시작된다.

이 책은 그 착각과 회복의 기록이다.

마지막 전선에서 온 통신이다." (5-6p)


최근 들어 깨닫게 된 사실이 있어요. '정상'이라는 단어가 차별어가 될 수 있다는 걸 말이죠.

정상은 늘 비정상을 달고 다니니까, 우리는 너무나 익숙하게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기준을 들이대며 함부로 타인을 판단했던 거예요.

중요한 건 우리가 그저 똑같은 인간일 뿐이라는 거예요. 굳이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눠야 한다면 우리는 보편적인 비정상 상태를 유지한다고 봐야겠죠. 어딘가 아프지 않고, 완벽하게 건강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테니까요.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정신질환자를 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이라고 인지한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어요. 사실 정신질환이라는 단어도 차별적인 용어라는 것. 위장이 아프면 위장질환이라고 부르지 뭉뚱그려 육체질환이라고 표현하지 않듯이 뇌기능장애나 뇌질환을 모두 정신질환, 정신병으로 부름으로써 차별과 편견의 뉘앙스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어요. 심장병도 심부전, 동맥경화 등의 구체적인 병명으로 구별하듯이, 정신질환도 증세에 따라 뇌기능장애 혹은 뇌질환과 같이 의학적인 진단명으로 불러야 한다는 거죠.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은 알게 모르게 정신적 장애를 겪는다는 점에서 정신질환의 거대한 스펙트럼에 모두가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 해요. 저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집이에요.

이 책은 지난 25년간 정신질환자 가족들과 함께 해온 폴 김과 저널리스트 김인종이 함께 쓴 고통과 치유의 보고서라고 하네요.

저자들은 조현병, 조울증, 우울증, 자기애성 인격장애, 트라우마 등 다양한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이야기를 통해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마음의 고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올바르게 아는 것이 진정한 이해와 공감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사례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 면면을 들여다 보면 가족과의 관계,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어요. 모르기 때문에 두렵고, 그릇된 편견이 생기는 것이지 제대로 알고나면 이해하지 못할 내용이 없는 것 같아요. 세상에 고통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우리가 저마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오해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희망은 있어요. 현재 사회적 통념이나 의료 시스템은 우울증 환자보다는 폐암 환자에게 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데, 이는 뇌질환에 대한 무지와 편견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들이 겪는 고통이라고 다르지 않아요. 저자들은 어떻게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주네요. 함께해야 서로를 살릴 수 있고 삶을 견뎌내며 치유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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