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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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한기가 느껴지면서 소름이 확 돋는 이야기예요.

귀신, 유령, 악귀, 악령 등등 뭐라고 부르든간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압도되는 공포였던 것 같아요.

《이웃 사냥》은 매트 쿼리와 해리슨 쿼리 형제의 장편소설이에요. 이 놀라운 이야기는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 연재되면서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어요. 정식으로 도서가 출간되기 전에 스토리 원고만으로 10여 개국에 번역 판권이 수출되었고, 넷플릭스와 시나리오 판권 계약을 맺고 영상화가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이 책은 미리 읽는 화제의 원작소설이라고 소개해야겠네요.

부제가 '죽여야 하는 집'인 데다가 첫 문장부터 "제가 처음으로 죽인 사람은 한 명이 아니었습니다. 둘이었죠. 한번에 연달아서, 2초 안에 차례로 죽였습니다." (10p)라며 섬뜩한 고백으로 시작하고 있으니 너무 놀랐어요. 서서히 예열하는 과정도 없이 그냥 불길이 치솟는 느낌이랄까요.

주인공 해리와 사샤 부부는 도시 생활을 접고 전원주택으로 이사했어요. 해리는 서른다섯, 사샤는 서른 살이고 두 사람은 10년 전 대학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때 희망과 꿈을 이야기하다가 놀라운 공통점을 발견했어요. 해리는 "산자락에 있는 땅을 좀 갖고 싶어. 현관에 앉아서 바깥을 바라보면, 온통 자연뿐인 곳으로. 인간이 손댄 흔적은 내 집이랑 헛간이랑 작업장밖에 없는 곳이었으면 좋겠어." (19p)라고 말했는데, 사샤는 그 말을 듣자마자 그에게 푹 빠져버렸거든요. 첫 데이트 이후로 사샤도 해리의 꿈을 깊고 포근한 집처럼 느꼈고, 드디어 두 사람이 그토록 원하던 자연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집을 찾아냈어요. 부동산 중개인인 내털리가 찾아낸 매물은 소 울타리를 두른 6만 7000평짜리 대지 위에 자그마한 302평짜리 집을 갖춘 대형 목장부지였는데, 가격이나 위치뿐 아니라 모든 게 완벽한 매물이라 빨리 구입하지 않으면 하루 안에 팔릴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실제로 가본 적도 없는 목장을 구입했고, 이사하는 날에 자신들의 땅과 집을 처음 보게 된 거예요. 둘은 집으로 향하는 진입로에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숨이 막혔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자리한 집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곳에 살기 시작한지 3주째, 해리와 사샤는 인근에 유일한 이웃인 스타이너 부부를 만나러 갔어요. 댄과 루시 스타이너 부부는 70대 초반으로 보였고 상당히 활기차고 건강해보였어요. 며칠 뒤 댄과 루시가 찾아왔고 일상적인 안부를 나누던 중 몇 가지 중요한 관리 지침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어요.

"지금부터 내가 하려는 말은...... 이상하게 들릴 걸세. 알겠나? 어쩌면 아주 무서울 수도 있어. 하지만 진지하게 들어주게. 내가 지금 말해주는 사항 덕분에 자네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거야." (53p)

자, 당신이라면 이웃집 부부의 경고성 조언을 귀담아 들을 건가요, 아니면 무시할 건가요. 이 집에서 무사히 살기 위해서는 봄, 여름, 가을에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는 거예요. 만약 어긴다면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수 있어요. 뜬금없이 이런 얘길 듣는다면 굉장히 불쾌하고 화가 날 것 같아요. '뭐지, 이곳에 정착하지 못하게 하려는 수작인가?'라는 의심이 들 테니까요. 겉보기엔 친절한 노부부에게서 전혀 뜻밖의 경고를 듣고난 뒤부터 해리와 사샤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단순히 믿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것들이 경고한 대로 벌어지고 있다는 게 무서운 거예요. 도대체 스타이너 부부가 말한 규칙과 기묘한 현상에는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아름다운 전원주택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공포 속으로 빠져들었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어지는 해리와 사샤의 이야기, 무섭지만 첫 장을 펼친 다음부터는 멈출 수가 없었네요. 태풍이 휘몰아치듯이 정신없이 쫓기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마지막 장에 이르게 되고, 그제서야 어렴풋이 깨닫게 될 거예요. 공포의 실체... 그 답은 직접 확인해야만 해요. 그들이 그랬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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