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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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수상록》은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열 번째 책이에요.

《수상록 Les Essais》은 미셸 드 몽테뉴의 유일한 저서라고 해요. 일단 수상록(隨想錄 따를 수, 생각 상, 기록 록)이란 그때그때 떠오르는 느낌이나 생각을 적은 글을 의미해요. 원제인 Essais 는 수필로도 번역되지만 시도 또는 시험을 뜻한다고 해요. 몽테뉴는 여러 주제를 다루면서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써내려가는 시도를 했던 거죠. 그 덕분에 에세이 즉 수필이라는 장르가 탄생했고, 몽테뉴는 수필의 아버지가 된 거예요.

수상록은 전 3권의 107장 (1권은 57장, 2권은 37장, 3권은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는 제1권부터 제3권까지 자신을 탐색할 수 있는 주제들을 선별하여 소개하고 있어요. 제1권 제1장을 보면 "사람은 다양한 방식으로 같은 결과에 도달한다." (8p)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어요. 알렉산더 대왕의 일화를 예시로 들었기 때문에 개인 간의 관계에서는 통용되기 어렵고 군주의 입장에서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제21장의 제목은 "한 사람에게만 이로운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해롭다." (54p)이며, 우리의 깊은 욕망이 타인의 희생으로 탄생하고 성장한다는 점을 짚어내고 있어요. 본래 이익이란 다른 사람의 희생 없이 얻을 수 없는 속성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사람들 간의 소송과 분쟁은 당연한 결과일 거예요. 개인의 습관에서 시작해 관습법으로 이어지면서 무엇이 옳은지를 고찰하고, 사교와 우정, 사랑에 대한 조언도 해주네요. 아리스토텔레스는 분노가 때로는 미덕과 용기의 무기라고 말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무기가 생겼다고 본다는 점, 그래서 실제로 분노라는 무기를 휘두르게 되면 거기에 휘둘리는 건 우리 자신이라는 이야기를 해주네요. 현명한 사람이라면 무기를 쥐고 흔들어야지, 무기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겠지요. 몽테뉴 자신은 가장 현명한 사람은 아닐지언정 사색과 글쓰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자 노력했었네요. 16세기 철학자의 통찰이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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