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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 - 후회는 줄이고 실행력은 높이는 자기조절의 심리학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8월
평점 :
SF 영화나 시간여행자가 등장하는 드라마에 나올 법한 표현이라 신선했어요.
"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오직 '나'라는 사실이 굉장히 설레는 부분이었어요. 엄청난 뭔가를 구하는 영웅은 아니지만 '미래의 나'를 구하는 존재가 '나'라서 자랑스럽고 뿌듯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진짜 구해낸 것도 아니고 구하러 간다는 예고만으로도 멋졌어요. 제목만 보고도 이런 다양한 감정들이 솟구친 걸 보면 마법 주문 같기도 해요. 말한 대로 이루어져라, 얍!
《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는 임상 · 상담심리학 박사 변지영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열심히 살고 있으나 늘 후회하고, 생각은 있으나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이 책은 후회를 줄이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미래자기의 이미지와 생각을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어요. 핵심어라고 할 수 있는 '미래자기'는 과학저술가 에드 용이 2016년 칼럼에 게재한 "자기조절이란 미래자기에 대한 공감이다." (10p)라는 제목의 내용을 통해 이해할 수 있어요. 타인을 나처럼 느끼는 공감 능력이 미래자기를 현재의 자신처럼 느끼는 능력과 거의 유사하다는 주장이며, 공감이 활발히 이루어질수록 미래자기에게도 더 잘 공감해서 장기적 관점을 갖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자기 조절 능력이 높아진다는 거예요. 그 뒤로 7년의 세월 동안 뇌과학 연구가 많이 축적되었고, 저자는 그 연구를 바탕으로 한 자기조절 심리학을 효과적인 도구로써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어요.
자신의 미래가 궁금한가요. 그렇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물어볼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를 구할 수 있고,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이끌어가는 힘이 될 테니까요. 그야말로 심리학의 쓸모가 뭔지를 제대로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 책에는 후회를 줄이는 예측과 실행력을 높이는 예측으로 나누어 미래자기를 나침반 삼아 방향을 잡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효과적으로 선택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심리학자들은 미래의 나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 목표에 부합하는 좋은 선택을 하라고 조언하는데, 왜 그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우리가 미래의 나를 내가 아닌 타인처럼 인식하기 때문이래요. 연구에 따르면 과거의 자신을 회상하거나 미래의 자신을 상상할 때 우리는 현재의 내가 아닌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해요. 이렇게 타인처럼 멀게 느껴지는 미래의 자신을 더 가깝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볼 수 있어요. 미래의 나를 가깝고 생생하게 느낄수록 자기조절에 유리하기 때문에 미래자기 이미지를 개선하고 실행력을 높이는 전략을 배운다면 오늘의 결심이 내일의 현실로 이뤄질 수 있어요. 각 장마다 "Meet Your Future Self" 코너가 있어서 미래자기를 진짜 '나'로서 느끼고 이해하는 연습을 할 수 있어요. 이 책을 읽다보면 점점 미래의 나를 구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지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그동안 계획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했다면 이제는 자기이해와 통합의 여정을 통해 나다운 나를 사랑해보면 어떨까요. 미래는 지금 이미 와 있어요. 미래자기와 나의 거리를 얼만큼 가깝게 만드느냐, 하루 하루가 기회인 거죠. 완전 설레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