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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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뉴스를 봤어요.

전 세계에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미국에서는 사막에서도 살아남는 선인장이 말라죽고, 야생 곰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가정집 수영장을 찾는 일까지 벌어졌어요. 미국 애리조나주 파닉스에 있는 사막 식물원의 사구아로 선인장이 안에서부터 썩어가며 까맣게 말라버렸는데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고온과 몬순(계절풍)의 부재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하네요. 사막 지역의 명물로 꼽히는 사구아로 선인장은 15m 정도 높이까지 자라며, 평균 수명이 150~175년으로 알려져 있어요. 선인장은 사막의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 필수적인 생명 활동을 하는데, 최근 밤에도 기록적인 폭염으로 선인장이 질식, 탈수 증세를 보이며 죽어가고 있어요. 하루 최고기온이 29일 연속으로 화씨 110도(섭씨 43도)를 넘는 기록이 이어지는 가운데 뜨거운 공기가 머무르는 열돔 현상이 최근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북동부로 이동하면서 사실상 미국 전역은 폭염 영향권에 들어간 상태라고 하네요.

폭염 관련 뉴스에서 가장 충격적인 건 지상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 중 하나로 알려진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에서 온도계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거예요.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섭씨 50도 이상 숫자가 적힌 온도계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는 관광객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다네요. 그들은 폭염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위기 상황인지를 모르는 것 같아요. 사실 그들을 탓하자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사가 걸린 문제라서 당황스러운 거예요. 과연 우리에게 미래가 존재할까요.

혼자 진지하게 고민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진 않아요. 환경운동가들이 나서보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한 것 같아요. 진짜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더 늦기 전에 엉망이 된 지구를 되살려야 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무슨 수로 구할 수 있냐고요?

SF과학소설에서 이야기하길, 단 하나의 희망은 꿀벌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했어요. 우리는 그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가 그려낸 세상으로 순순히 들어가면 돼요. 마치 최면에 빠져들듯, 그 이야기가 공상이 아닌 매우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올 테니까요. 최면을 통해 전생을 보고, 먼 미래까지 볼 수 있다는 게 허무맹랑한 속임수라고 여긴다면, 과학적인 예측과 상상력을 결합한 이야기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아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위인가?" (83p) 역사학자이자 최면술사인 르네 톨레다노가 말했듯이 우리의 생각을 조작해 거짓을 믿게 하려는 사람들을 경계해야만 절대적인 진실에 최대한 접근할 수 있어요.

《꿀벌의 예언》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이에요. 두 권으로 된 이야기, 이 책은 '소설'이라는 걸 명심하세요.

소설 속에도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이 등장하는데, 주인공 르네는 그 책의 존재를 미래의 '르네 63'으로부터 들었어요. 가짜 예언서인지, 아니면 진짜인지는 두고 볼 일이에요. 독자들에게 그 진위를 추적하게 만드네요. 노스트라다무스는 약 450년 전 그의 저서인 '레 프로페티스'에서 미래에 관한 예언을 남겼고, 그 예언이 옳다면 올해 더욱 심각한 기후재앙이 닥칠 거예요. 사실 예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미 기후위기, 식량위기 등 온갖 위험을 감지하고 있어요. 이젠 뭘 믿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에 집중할 때가 아닐까요. 소설은 우리에게 그걸 묻고 있네요. 살아남지 못한다면 당연히 미래도 없을 테니...

 

 

「최면이라고 했나? 최면이라는 단어는 그리스 신화 속 히프노스신에서 유래했지.

히프노스는 밤의 신인 닉스의 아들이자 죽음의 신인 타나토스의 쌍둥이 형제야.」

「꿈의 신인 모르페우스의 아버지이기도 하죠.」

...

「그건 자네가 정말로 최면을 믿는다는 말인가?」

「최면은 제 삶을 뒤바꿔 놓을 만큼 놀라운 발견이었어요.

저는 제 경험에서 가장 놀라운 것을 골라 관객들과 공유하는 거예요.」

「그건 역사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식이기도 합니다.」

「저는 최면을 이용해 제 전생들의 배경이 된 시대와 나라와 문명을 다녀오죠.」

(54-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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