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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OUT 유럽예술문화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ㅣ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3년 6월
평점 :
예술 이야기는 왠지 우아하게 무게를 잡아야 할 것 같아서 약간 부담스럽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작품을 감상하고 시원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말이죠. 이러한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책이 나왔네요.
《TAKE OUT 유럽예술문화》는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라고 하네요.
저자는 대학 졸업 후 줄곧 광고인의 길을 걸어왔는데, 50이 넘어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해 여러 인문교양 컬럼과 서적을 출간했다고 하네요.
이 책은 평생 광고인으로 살아온 저자만의 인문기행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예술 분야 전문가의 책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새로운 관점과 흥미 요소가 된 것 같아요. 광고인 시점에서 호기심이 발동되는 부분에 집중하면 이러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구나라는 신선함이 있어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책 속에 QR코드가 있어서 바로 감상할 수 있어요) 음악가들과 악기에 관해 설명해주고, 서양미술사에서 대표적인 화가와 작품을 살펴보며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어주네요. 저자가 음악 역사상 가장 불행한 음악가로 꼽은 사람은 슈베르트예요. 시력과 청력을 잃은 대가들도 있지만 그건 전체 삶의 일부분이었고, 슈베르트는 일생이 불운했다는 거예요. 어릴 때부터 시력이 안 좋아 안경을 꼈는데, 헝클어진 머리와 부은 얼굴에 안경 낀 모습은 그를 타 음악가와 구별되게 하는 특징이에요. 근데 그의 부은 얼굴에는 비밀이 있어요. 너무 가난해서 제대로 먹지 못해 생긴 부기였다는 거예요. 얼마나 곤궁했는지, 작곡을 위해 필수품인 피아노를 죽기 1년 전에야 마련했다고 해요. 주로 기타로 작곡을 했다고 하니 진짜 음악 천재였네요. 기타로 오페라까지 작고한 슈베르트는 <사콘탈라>, <악마의 별장> 등 15곡이 넘는 오페라를 썼대요. 안타까운 점은 음악적으로는 천재였지만 외모는 정반대라서 여자들에게 인기도 없었고 결혼도 못한 데다가 어두운 비엔나 뒷골목의 여인에게서 걸린 매독으로 서른한 살의 생을 마감했다는 거예요. 불행했던 그의 삶을 닮은 미완성 교향곡을 듣고 있노라니 예술은 고통 속에서도 아름답게 꽃피울 수 있구나 싶었어요.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는 것과 같다." (313p) 이 격언은 초대 교회의 철학자인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한 말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유럽의 예술문화를 테이크아웃 해보니 진짜 그곳을 여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커피 한 잔를 들고 걷는 여유와 낭만, 유럽 여행에서 즐기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