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 문 너머 시리즈 2
섀넌 맥과이어 지음, 이수현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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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너머의 세계들》 을 봤다면 이 책을 지나칠 수 없을 거예요.

1권을 덮으면서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겠구나 싶었거든요.

보통 사람들은 짐작도 하지 못할 세계지만 어딘가에 존재하는 곳.

신기한 건 문 너머의 세계가 어떤 곳인지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곳을 다녀온 아이들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는 거예요.

이런 비유가 맞을진 모르겠지만, 정체 모를 상자를 발견했는데 심상치 않은 냄새를 풍기고 있어요. 굳이 상자를 열지 않아도 짐작가는 냄새...

《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 에서는 문 너머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1권 마지막 장면에서 궁금증을 남겼던 두 사람, 바로 잭과 질이라고 불렸던 쌍둥이들의 사연이 나오네요.

쌍둥이의 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재클린과 질리언이고, 두 아이는 친자매지만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는 이유들이 수만 가지가 돼요. 물론 아이들에겐 잘못이 없어요. 태어나보니 아빠가 무자비하고 소유욕 강한 체스터였고, 엄마는 구구거리는 사교계의 아내들 집단 한가운데를 고집하는 세레나였던 거죠. 육아에 소질은커녕 노력도 안 하는 부모였지만 다행히 체스터가 자신의 엄마, 쌍둥이의 할머니 루이즈에게 SOS를 쳐서 육아는 할머니가 담당했어요. 하지만 쌍둥이가 다섯 살이 되자 체스터와 세레나는 루이즈가 더 이상 필요없다고 여겼고, 한밤중에 내쫓았어요. 아이들이 깨기 전에 떠나라고 했거든요. 루이즈는 순순히 돌아갔고, 그 뒤로 쌍둥이를 만날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부모들이 루이즈가 보내는 편지와 선물을 가로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쌍둥이들은 루이즈가 자신들을 버렸다고, 어른들은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여기게 된 거예요.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완벽하지 않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릇된 방식으로 아이들의 자유를 속박한다면 그건 용서할 수 없는 잘못이에요. 요근래 끔찍한 뉴스를 접했어요. 이틀 된 핏덩이를 암매장한 친모, 지속적인 학대로 아이를 숨지게 한 부모... 그리고 출생신고 안 된 유령아동들이 8년간 2236명으로 조사됐다고 해요. 매년 280명이 존재할 권리조차 허락받지 못한 그림자 아이로 태어나고, 살아도 방임 등 각종 학대에 노출된 채 결국 사망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네요.

열두 살이 된 재클린과 질리언은 루이즈 할머니가 머물던 다락방에서 그 문을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했어요. 일생일대의 선택이었고, 소녀들은 무어스를 선택했어요. 그렇게 그들의 운명, 그들의 미래가 정해졌던 거예요.

1권에서는 어렴풋이, 안개 속을 헤맸다면, 2권에서는 문 너머의 세계를 똑똑히 볼 수 있었네요. 무어스는 붉은 달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선택할 수 있어요. 여행자들은 어디로 갈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요. 문 너머의 세계들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 문을 통과한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글자를 봤어요. 소나무로 만든 문에 지져서 새긴 듯한 글자로 '확신하라'라고 적혀 있었어요. 뭘 확신하느냐고요, 그게 핵심이에요. 아무것도 믿지 못하는 아이들이 찾아야 할 그것.



"문이 하나 있었어요."

"그랬더냐? 그리고 혹시 그 문에 팻말이 걸려 있었느냐? 지시하는 말이라거나?"

"그게... '확신하라'고 되어 있었어요."

"으음."

"그리했느냐?"

"뭘해요?"

"확신."

"아니오."

"고맙구나."

"뭐가요?"

"거짓말하지 않아 줘서."

(91-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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