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카운슬링 - 인생의 불안을 해소하는 10번의 사적인 대화
체사레 카타 지음, 김지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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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대사는 정말 유명하죠.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알 정도로, 일상에서 종종 사용하는 말이에요.

책 제목에 셰익스피어가 등장해서 궁금했어요. 어떻게 셰익스피어가 상담을 해주나요.

저자는 흥미롭게도 '서적점'으로 말문을 트네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점성술 중 하나인 서적점은 신이 내린 영감이나 예언의 힘으로 집필된 성스러운 책에서 고민의 해답을 찾는 점의 일종이라고 하네요. 서적점을 보는 방법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 성스러운 책에 손이나 무릎에 올려놓은 뒤 두 눈을 감고 내면의 질문에 집중한 다음, 마음 가는 대로 페이지를 펼치면 거기에 적힌 문장이 해답이 되는 거예요. 이러한 설명을 보니, 한때 유행했던 <해결의 책> 이 바로 서적점이었네요.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거나 한 치 앞을 알 수 없어 답답할 때는 차라리 누가 대신 답해줬으면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서적점으로 선택했어요. 셰익스피어가 25년에 걸쳐 완성한 31,534개 단어로 구성된 34편의 작품이 인간의 모든 심리를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점, 그 자체로 미스터리이며, 이 책은 그 미스터리 속으로 독자를 초대하는 것이라고요. 애매하고 불확실하며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미스터리 혹은 수수께끼라고 말하잖아요. 우리 인간에게 가장 놀라운 미스터리는 무엇일까요.

《셰익스피어 카운슬링》 은 체사레 카타의 책이에요.

저자는 이탈리아 출신 철학자이자 교사, 작가, 연극 연출가이며 현재 유럽 철학과 문학을 토대로 칼럼을 쓰면서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고 하네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주제로 연출한 「마법의 오후」가 3년 동안 300회 이상 무대에 올랐다고 해요. 이 책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매개로 인생 고민을 풀어가고 있어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몰라도 전혀 상관이 없어요.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의 삶 자체가 바로 셰익스피어의 작품" (6p) 이니까 살면서 겪게 되는 문제들을 이해하는 데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돼요.

이 책은 열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제목을 보면 누구나 '아하, 이 고민!'이라고 외칠 만한 내용들이에요.

하는 일마다 족족 꼬일 때, 문득 타인이 괴물처럼 느껴질 때, 평생 사랑하지 못할까봐 두려울 때, 스스로 그 무엇도 해낼 수 없다고 생각될 때, 이유 없는 불안이 내 마음을 지배할 때, 감당하기 힘든 일이 폭풍처럼 밀려올 때, 이별의 상처로 그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을 때, 삶에서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을 때, 내 감정을 원하는 대로 관리하고 싶을 때, 한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고 싶을 때.

현재 뭔가 힘들고 괴롭다면 이 중 하나와 가까운 문제일 거예요. 그게 무엇이든 잠시 내려놓고, 저자가 들려주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집중해보세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면 도슨트가 있듯이, 여기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소개하고 해석해주는 안내자가 있어요. 그의 작품이 위대한 이유는 인간의 가장 내밀한 본성을 놀라운 서사로 펼쳐냈기 때문이에요. 우리 삶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들의 본질이 궁금하다면 작품 안에 답이 있어요. 본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일, 마음을 들여다봐야 어디로 나아갈지를 정할 수 있어요. 셰익스피어의 답이 우리 삶을 지탱해줄 원동력이 되네요.



"온 세계는 무대이고, 남녀는 모두 배우에 불과하지요.

모두 무대에 등장했다 퇴장했다 하는 순간이 있고,

살아 있는 동안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배역을 연기하죠." - 제이퀴즈

장면 #10

모든 것에 이름이 존재하듯 운명에도 목적이 있다. 삶을 사는 자란 이 목적을 찾아내는 이다.

성별을 뛰어넘어 자신의 존재를 새로 써내려간 그녀를 따라 우리 역시 자신의 손으로 삶이 태어나게 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숲으로 간다.

... 「뜻대로 하세요 As You Like it」 의 배경이 되는 아덴 숲은 아름다운 전원으로 묘사되지만 그 속에는 혹독한 추위가 있고, 맹수가 살고 있는 현실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등장인물들은 아덴 숲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 광대 터치스톤은 유쾌하게 극의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데 마지막 5장에서 시골 청년 윌리엄이 스스로를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어리석은 자는 자기가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바보라는 것을 알죠"라고 말합니다.

... 누구에게나 주어진 단 한 번의 인생이라는 무대, 그 무대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입니다. (412-4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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