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말 - 작고 - 외롭고 - 빛나는
박애희 지음 / 열림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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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였던 아이가 어린이로 자라 '대화'라는 걸 하게 되면서,

나는 자주 감탄했다. 아이는 어른인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일상의 행복들을

연금술사처럼 잘 건져냈다. 그때마다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반짝였다.

... 어린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양육자가, 더 괜찮은 어른이 될 것 같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어린이들의 말을 

마음의 창고에 하나씩 저장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그런 이유였다. " (7-8p)


어떤 마음인지 너무나도 잘 알 것 같아요. 아이들 덕분에 더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저 역시 다짐한 적이 있거든요.

불쑥 던지는 아이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 때가 있어요. 근시안이 되어버린 어른의 시야를 확 넓혀주는 순간들.

《어린이의 말》은 박애희 작가님의 에세이예요.

이 책의 부제는 "작고 외롭고 빛나는"이에요. 작고 빛나는 사이에 유난히 '외롭고'가 눈에 띄네요.

저자는 아이들과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과거에 사는 한 어린아이를 만났다고 해요. 그동안 외면했던 '내 안의 자라지 못한 아이'였다고, 그 아이가 씩씩하고 사랑 많은 어린이 친구들을 만나 종알종알 수다를 떨며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 덕분에 매일 삶의 눈부신 기쁨을 느낀다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기쁨을 나눠주고 있네요.

우리가 만났던 어린이들과 이야기 속에 반짝이는 보물이 있었네요. 바로 어릴 적 함께 했던, 모든 어린이들의 친구를 만날 수 있어서 기뻤어요.

빨간 머리 앤, 어린 왕자, 톰 소여와 허크 그리고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피너츠 친구들, 삐삐... 수많은 그림책과 동화 그리고 이야기들은 우리를 웃게 했으니까요. 잊고 있던 것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서 즐거웠고, 생각지도 못한 깨달음을 얻었네요. 어른과 아이의 경계를 허물고 마음을 나눌 때 진짜 소중한 것들이 보이네요. 저자의 말처럼 소중한 누군가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사랑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그것이 우리가 이 험난한 세계에서 아직 무사한 이유라는 것. 소설 『아름다운 아이』 (영화 <원더>의 원작)의 주인공 어기는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나 온갖 수술로 셀 수 없는 흉터를 가지게 된 열 살 소년이에요. 저자는 어기가 우리에게 보내는 응원의 말을 전해주네요. "누구나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은 기립 박수를 받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세상을 극복하니까." (280p) 신기하게도 이 말을 듣고 진짜 힘이 났어요. 다른 건 다 잊어도,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사랑스러운지를 기억할 것. 덧붙이자면 마지막 장에 실려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어린이 말' 저장소를 매일 소리내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는 또 이렇게 행복해졌네." (289p) 행복은, 늘 우리 곁에서 언제든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요. 그러니 모두 행복해져요, 마음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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