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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란 무엇인가 - 모두가 알고 싶은
‘원소의 모든 것’ 편집실 지음, 김승훈 외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23년 6월
평점 :
처음 주기율표를 마주했을 때는 신기함보다는 막막함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저걸 다 외워야 하다니... 그때는 원소가 얼마나 대단한 발견인 줄 몰랐기 때문이에요.
위대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모든 과학 지식이 다 파괴되고 다음 세대에게 가장 많은 정보를 담은 짧은 문장 하나만을 남겨야 한다면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라는 말을 남기겠다고 했어요.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고, 원자의 종류가 곧 원소라는 사실을 안다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단순히 원소를 알고 있다는 지식의 차원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게 아닐까요.
과학은 물리, 화학, 지구과학, 수학 등 시험을 볼 때만 필요한 지식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어야 의미가 있어요.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는 과학적 사고에 대해 "과학의 힘은 확실성이 아니라 우리의 무지가 어디까지인지를 날카롭게 인식하는 데서 온다. 이러한 인식이 우리가 안다고 믿는 것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하고, 계속해서 배워나갈 수 있는 힘을 준다.", "과학적 사고는 세계를 비판하고, 전복하고 끊임없이 재발견하는 힘이 있다."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원소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과학적인 기초 지식뿐 아니라 과학적 사고를 키우는 출발점이 될 것 같아요. 이 책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118개의 원소가 실려 있고, 사전처럼 각각의 원소를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원자번호 1번 수소부터 원자번호 118번 오가네손까지 원소를 발견한 사람, 원소의 성질 등등 관련된 이야기가 흥미롭네요. 이 책의 활용 방법과 데이터 보는 법도 친절하게 나와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세계를 구성하는 성분의 종류와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원소 대백과사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요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한다는 계획에 대해 한국 정부가 우리 바다는 안전하다는 브리핑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네요. 후쿠시마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가 다른 방사성 물질과 비교해 반감기가 짧고 방사선량도 적으니 덜 위험하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에요. 일본 측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오염수를 희석해 방류한다는 계획인데, ALPS 로 정화해도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아요. 삼중수소는 보통 물 분자에 있는 수소 원자 두 개 중 하나가 삼중수소 원자로 대체된 '삼중수소수' 형태로 존재하는데, 삼중수소가 약 5억 6000만 개가 있을 때 1초에 방사성 붕괴가 1회 일어난다고 해요. 즉 어떤 물 1L 에 삼중수소 5억 6000만 개가 있을 때 삼중수소는 리터당 1Bq(베크렐)이라는 거예요. 일본이 저장하고 있는 오염수 125만t에 들어있는 삼중수소가 총 860조 Bq 이라고 알려져 있으니 오염수 안의 삼중수소는 1초에 860조 번 방사성 붕괴를 하면서 860조 개의 방사선을 내보내는 셈이에요. 당장 눈에 보이는 피해가 없다고 해서 방사능 오염수를 안전하다고 떠드는 건 너무나 뻔뻔하고 무지한 발언이에요. 방사선은 극소량만으로도 인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특히 삼중수소는 유전자에 붙기 쉬운 성질이 있어서 약한 방사성 물질이라도 몸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이러한 우려를 괴담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네요. 과학자의 말을 신뢰하려면 근거가 타당할 것. 과학을 배우면 과학적이고 합리적 사고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