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고길동을 부탁해 둘리 에세이 (열림원)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원작, 김미조 엮음 / 열림원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둘리, 고길동을 부탁해》는 아기공룡 둘리 탄생 40주년 기념 에디션이에요.

이 책은 아기공룡 둘리 원작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된 그림 에세이예요. 처음 둘리가 <보물섬>에 연재되던 시절에는 둘리가 불쌍하고 고길동 아저씨가 밉다는 어린이들이 많았어요. 근데 어느덧 세월이 지나 그 시절의 어린이들은 고길동에게 공감하는 어른이 되었어요. 오죽하면 고길동이 불쌍해지면 어른이 된 거다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길동 아저씨는 만화 시작할 때 과장이었는데 지금도 과장, 둘리 만화가 끝날 때까지는 계속 과장이겠지요. 만화 속에서는 만년 과장님이지만 그 덕분에 고된 세상살이를 어떻게 버텨야하는지 롤모델이 되고 있짆아요. 길동 아저씨의 마음을 몰라주던 어린이들이 이제 어른이 되어 공감하게 된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요즘은 웹툰이 대세지만 여전히 만화책이 주는 낭만을 이길 순 없는 것 같아요. 아기공룡 둘리 탄생 40주념 기념으로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이 재개봉하면서, 둘리와 친구들을 멋진 그림 에세이로 만날 수 있어서 반갑고 기뻤어요. 추억이 몽글몽글 떠오르는 독자들을 위해 만화도 등장해요. 짧은 만화와 귀여운 일러스트 그리고 감동적인 글이 어우러져 연령과는 무관하게 모두가 읽고 즐길 수 있는 책이 완성되었네요. 특별히 이 책은 고길동을 위한, 고길동의 마음을 다독이는 내용이라서 지치고 힘든 어른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생각 안 해도 될 걸 생각해서는 화내고 있는 길동 아저씨에게 둘리는 이렇게 말해주고 있어요. "아저씬 참 병이야. 밝은 미래도 있는데, 꼭 지난 과거를 들춰내서 장래를 망치고 싶으세요?" (122p) 라고 말이죠. 우리의 인생 선배 고길동은 지난 얘기 자꾸 하면 머리만 아프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요. 둘리와 친구들처럼 말이죠. 그러니 혼자라고 느낄 때는 주위를 둘러봐야 해요. 좋은 사람들이 늘 우리 곁에 있는 걸요.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나를 위로해 줄 때도 있어요. 길동 아저씨는 '하고 많은 집 중에 하필 우리 집에 와서는......'라고 한탄했지만 결국엔 "사는 게 이런 거지."라며 불청객들을 식구로 받아주었어요. 어릴 때는 길동 아저씨의 투덜거림이 싫다는 표현인 줄 오해했는데 이제는 알아요, 속마음은 따뜻하다는 걸 말이죠. 우리 아버지 세대처럼 길동 아저씨도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에요.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줘요. 사랑한다면 "사랑해!", 고마우면 "고마워!", 미안하면 "미안해!"라고 꼭 표현해봐요.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현명한 어른이 되는 건 아니라고요. 우리의 가장 길동 아저씨, 가장님, 과장님, 아프지 말고 우리 행복하게 살아요. 고단한 하루를 보낸 수많은 길동 아저씨를 위해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담아낸 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