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국지 기행 1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ㅣ 삼국지 기행 1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평점 :
삼국지를 읽어봤다면, 아니 좋아하는 독자라면 환영할 만한 책이 나왔어요.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즉 삼국지의 무대가 된 현장을 두루 살펴보는 중국 답사기예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삼국지는 소설 <삼국지연의>를 의미해요. 역사책이 아닌 소설이라서 역사적 상황과 다르게 각색된 부분이 많은데도 오랜 세월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요. 아직 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 책을 통해 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삼국지 기행》 1권은 증보판이에요. 2009년 초판이 출간되었고, 이후 삼국지의 무대가 된 현장은 그동안 상전벽해, 천지개벽을 맞았다고 해요. 저자는 초판이 나온 지 8년이 지날 무렵 독자와의 약속이 떠올랐대요. 10년 동안 같은 주제의 책이 발간되지 않으면 증보판을 내겠노라.
저자에게 있어서 이 책은 삼국지 기행을 시작한지 20년만이자, 초판이 나온지 13년만이라고 하네요. 이번 증보판은 초판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과 현장에 대한 이야기들이 추가되었을 뿐 아니라 지난 20년간 삼국지 유적지의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어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현재의 유적지 사진을 초판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어요. 삼국지 기행을 통해 중국의 역사와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값진 수업인 것 같아요. 앞서 저자가 변화의 놀라움을 표현한 이유는 폐허나 다름없던 주요 유적지들이 대대적으로 복원되었고, 선과 악으로 구분되던 조조와 유비에 대한 인식이 영웅 조조로 바뀌었기 때문이에요. 다만 삼국지 관련 유적이 새롭게 복원되면서 역사적인 사실에 근접하기보다는 관광객 유치에 더 치중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네요.
1권에서는 소설 삼국지의 첫 장면인 백성이 황건적이 되어 폭동을 일으켰던 현장부터 관우의 고향인 운성,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했던 장소인 하북성 탁주, 동탁이 정권을 잡았던 후한 시기를 엿볼 수 있는 낙양 고성, 조조의 고향인 위무고리, 여포의 고향인 내몽골자치구, 황금 관우상을 모신 관성전, 원소가 군량미를 보관하였던 오소 터, 삼국시대 유성이었던 조양시, 중원을 통일한 조조의 유적지, 적벽대전의 현장, 관우가 지켰던 형주성, 유비가 손 부인을 맞이한 고감로선사 등을 만날 수 있어요. 북고산은 삼국지와 관련된 유적이 많은데 대부분 나관중의 이야기에 따른 것이라 문학적인 유적으로 보아야 해요. 역사적 유적지와는 별개로 문학적인 유적이라는 사실을 감안해도 흥미로운 여행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