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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앤솔로지 : 거울 나라 이야기 ㅣ 앨리스 앤솔로지
범유진.이선.정이담 지음 / 고블 / 2023년 5월
평점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앨리스 앤솔로지가 나왔어요.
《앨리스 앤솔로지 : 거울 나라 이야기》에는 세 편의 새로운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범유진 작가님의 <푸딩 재판>에는 앨리스 아동극의 대타로 들어간 아린의 이야기예요. 아동극은 처음이고, 공연까지 남은 시간은 사흘이라 밤을 새워 대사를 외워 첫 연습을 간 날, 아린은 기절초풍할 뻔 했어요. 앨리스의 무대용 의상이 너무나도 촌스러웠거든요. 문제는 의상뿐 아니라 단원들이 중간에 투입된 아린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리허설을 마치고 무대 뒤에서 잠깐 눈을 감았다 뜬 아린은 사람만큼 커다란 플럼 푸딩을 만나게 되어 거꾸로 감옥에 대해 알게 돼요. 모든 게 거꾸로, 반대로 돌아가는 세상 이야기가 왠지 낯설지가 않아요. 이상한데 이상하지 않고, 즐거운데 즐겁지 않은 것들... 재미있는 건 추억의 맛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원작에는 거꾸로 감옥이라는 용어는 안 나오지만 거울 나라에서 감옥에 갇히는 과정이 나오는데 이 작품에서는 거꾸로 감옥의 오류가 새로운 재미를 주네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차이를 배울 수 있어요.
이선 작가님의 <로리나와 종말 축하 유랑단>에서는 앨리스의 언니 로리나가 주인공인 이야기예요. 원작에서는 언니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데, 이 작품에선 이름을 가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특별해요. 현실에서 우리는 조연처럼 느껴질 때가 많으니까, 언더랜드의 원더랜드에서는 누구나 무대 위에 주목받는 배우가 될 수 있어요. 로리나였던 로리가 글로리가 되는 과정을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났네요.
정이담 작가님의 <앨리스 아이덴티티>는 기이한 서커스단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탐구하게 만드네요. 이상하고 신기한 사람들, 그게 나일 수도 있어요. 여러 작가님들이 새롭게 쓴 앨리스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신기했어요. 이상한 나라와 거울 나라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현실을 비춰준다는 점에서 늘 놀라워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제는 자신만의 이상한 나라를 모험해보면 어떨까요. 현실에서 진짜 나답게, 나로서 당당하게 살아보기, 그것부터 시작해볼래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네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사람들이 널 어떻게 보든 우린 서로를 믿자. 네가 널 믿는다면 나도 널 믿고, 내가 널 믿는다면 너도 날 믿는 거야. 세상 모든 이들이 우릴 부정해도 너와 난 서로를 믿어주자." (142-143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