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경제사 - 한국경제 흑역사에서 배우는 오늘의 경제 교양
김정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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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일본군 성노예나 강제징용 배상 판결, 혹은 독도 영유권 주제가 보도되면

'언제 적 이야기를 아직도 하고 있어'라는 반응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아직도 하는 이유는 하나예요.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아직 명쾌한 합의나 결론이 난 적이 없기 때문이죠.

해방 후 8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관련 뉴스를 검색해 보면

'일본이 식민 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도록 할 수 있을지도 모를지도 모른다...' 같은 기사가 

수두룩하게 나옵니다.

여기에 대해 미국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그냥 넘어가기를 원하는 듯해요.

미국의 큰 그림에선 우리나라와 일본이 사이좋게 지내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해줘야 하거든요.

우리나라도 미국이 제공하는 시장과 안보가 꼭 필요한 것이 현실이고요."

(408-409p)



역사가 경제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요?

바로 그 주제를 다룬 책이 나왔어요. 저자는 금융·경제 전문 뉴미디어 '어피티' CCO 로서 정보를 선별하고 해석해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어피티'에서 흥미로운 경제 사건과 그 뒷이야기를 2년 동안 매주 연재하다가 2021년에 '어피티' 정식 구성원이 되었고, 2023년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시사와 역사를 연결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았대요.

이 책은 한국근현대사에서 부동산, 노동과 복지, 금융경제, 정치와 경제, 국제관계와 경제까지 각각의 주제로 선정된 마흔여섯 개의 사건을 담고 있어요. 오늘의 경제 이슈를 읽기 위해서는 그 뿌리를 먼저 알아야 해요. 오늘의 사건과 그 사건의 뿌리나 유사한 사건을 연결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제사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워요. 아무래도 과거 한국 사회의 굵직한 사건을 뽑다보니 우리 경제의 흑역사가 두드러져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제목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경제사라서 우리의 부모님과부모님 세대부터 현재까지 한국경제 전반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어요.

앞서 인용한 부분은 책의 가장 마지막 파트인 국제관계와 경제 이야기인데 읽으면서 한숨이 나왔어요. 불과 일 년 전만 해도 우리는 국제관계에서 우위에 있었는데, 미국과 일본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외교로 인해 국가 위상은 떨어지고 무역적자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어요.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일본과의 역사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느끼는데, 한국 정부가 2018년 대법원의 피해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한국 기업들의 기부금을 받아 배상하겠다고 발표했다는 사실이에요. 일본 정부의 사과나 전범기업의 배상 참여는 일체 없었고, 일본 정부와 언론은 일본의 완승이라며 반겼어요. 미국도 한국 정부의 발표가 나온 지 불과 한 시간여 만에 잇따라 환영 성명을 냈고요. 우리만 빼고 일본과 미국에게 이로운 결정을 한 거죠.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때 한국은 가난한 나라였지만 지금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고, 어쭙잖은 배상금에 목을 매던 과거와는 달라졌어요. 일본의 직접적인 반성과 사죄를 요구했을 뿐인데, 한국 대통령이 제멋대로 일본의 면죄부를 준 거예요. 며칠 전 일본 자위대 군함이 욱일기를 달고 부산항에 입항했는데, 어떻게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단 자위대함의 입항을 허용했는지 기가 찰 노릇이에요. 더군다나 국민의 안전과 수산업 미래가 걸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문제도 적극적인 반대는커녕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요. 어째서 대한민국의 시계만 거꾸로 가고 있는 걸까요. 한국경제 흑역사가 과거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2023년 오늘 우리는 한국경제를 걱정하고 있어요. 저자는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해하는 첫걸음이자 과거를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이슈, 사건을 통해 한국경제의 성공과 실패가 주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한국경제사 입문서인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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