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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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나 공황 장애 등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과거에 비해 환자가 많아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측면에선 정신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줄어든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 같아요.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전문 의료인에게 상담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걸 알게 된 거죠.

하지만 애매한 경우가 있어요. 여러 번 오랜 시간을 두고 검사를 받았는데 장애라고 할 수 없는 경우, 즉 그레이존으로 판정받는 것.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는 오카다 다카시의 책이에요.

저자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예요. 도쿄대에서 철학을 공부하다가 교토대 의과대학에 다시 들어가 정신과 의사가 되었대요. 정신의학과 뇌 과학 분야 전문가로서 꽤 많은 저서를 집필한 작가님이기도 해요.

이 책에서는 딱히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사회생활이 너무 힘든 사람들, 즉 그레이존에 해당되는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요. 우선 그레이존이라는 용어는 유아기처럼 아직 증상이 확실치 않아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을 때 사용하는 경우와 청소년기나 성인기에 증상이 나타났지만 진단 기준에 전부 해당되지 않아서 사용하는 경우 두 가지가 있어요. 유아기나 학령기 초기에 그레이존으로 진단받은 경우는 성인이 된 이후의 그레이존 성향과는 약간 다르지만 실질적으로는 다 연결되어 있다고 해요. 어린 시절에 있었던 어떤 일이나 특성 때문인지 되짚어봐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요. 수많은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건 그레이존이 장애가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는 거예요. 증상이 있는데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으면 결국에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어요. 의사나 전문가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인 상태를 지켜보자는 건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거예요. 어린아이의 경우는 증상이 가벼워도 꾸준한 치료와 트레이닝을 병행하는 것이 좋고, 어른의 경우는 애착 장애나 트라우마가 내재되었다가 나중에 심각한 증세로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가 꼭 필요해요.

겉은 멀쩡한데 속은 너무 힘든 사람, 같은 행동을 고집하는 사람,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사람, 상상력이 없는 사람,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 남들보다 몇 배 더 예민한 사람, 주위가 산만하고 정리를 못하는 사람, 몸의 움직임이 어색한 사람, 공부를 힘들어하는 사람 등등 그레이존 사례를 보면 우리의 마음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낫는 게 아니라는 것, 반드시 치유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그러니 사는 게 도무지 적응되지 않아 힘들다면 주저하지 말고 마음 치료를 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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