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후드 - 세상 모든 날것들의 성장기
바버라 내터슨-호러위츠.캐스린 바워스 지음, 김은지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5월
평점 :
절판


매혹적인 단어에 꽂혔어요. 슈우욱, 화살처럼 탁!

《와일드 후드》 는 "세상 모든 날것들의 성장기"를 다룬 책이에요. 제목이 준 강렬한 인상만큼 내용도 흥미롭고 놀라웠어요.

이 책에 소개된 과학적 근거는 저자가 UCLA와 하버드대학에서 5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를 정리한 것으로, 진화생물학과 의학이 만나는 중간지점에서 여러 다른 종의 청소년기 동물을 관찰하고 비교 연구했다고 해요. 저자는 진화의 세월 동안 모든 종이 경험하는 유년기와 성인기 사이의 시기를 특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새로운 용어가 필요했고, '와일드후드 wildhood'라는 단어를 선택했어요. 6억 년 전부터 수많은 동물이 와일드후드의 시기를 경험했고, 이 시기에 나타나는 네 가지 주요 어려움은 모두에게 적용되며 잘 극복했을 때 제대로 성장했다는 걸 의미한다는 점에서 네 가지 핵심 기술인 안전과 지위, 성적 소통, 자립의 기술로 전환된다고 해요. 따라서 와일드후드의 경험은 지구상 모든 동물에게 중요한 삶의 기술이라서 무사히 통과해야만 개체의 어른으로서의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거예요.

이 책에는 생물학자들이 수년 수개월 동안 추적한 네 마리의 야생동물과 그들의 실제 성장기를 보여주는데, 인간이 아닌 동물이지만 모두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인간의 10대 시기와 동물의 청소년기가 경이로울 정도로 깊이 연결되어 있어요. 과학책이지만 동화처럼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소개하자면 우스조지아섬에서 태어나 자란 킹펭귄 우르술라, 탄자니아 응고롱고로산에서 사는 점박이하이에나 슈링크, 도미니크공화국 근처에서 태어난 북대서양 흑등고래 솔트, 유럽늑대 슬라브츠는 야생동물이자 청소년이에요. 익숙한 집을 떠나 무시무시한 포식자를 만나 죽을 뻔하고, 괴롭히는 또래와 갈등을 겪기도 하고, 굶주림과 외로움에 시달리기도 하며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며 운명의 짝을 만나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 가운데 지위와 기분 사이의 연결 고리는 청소년과 청년의 행동과 감정기복, 불안, 우울감을 해석하는 매우 강력한 렌즈 역할을 한다고 해요. 와일드후드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은 사회적 지위에 더욱 민감해지고 사회적 통증을 극단적으로 경험하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에요. 사회적 통증은 신체적, 정서적 통증으로 이어지고 우울증, 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러니 청소년에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왜 그렇게 신경 쓰냐고 묻는 건 무신경하다 못해 너무나 무식한 행동인 거예요. 인간뿐 아니라 하이에나와 바닷가재 등 모든 사회적 동물 청소년이 지위에 골몰하는 건 지위의 변동에 따라 생기는 감정을 생생하게 온몸으로 느끼기 때문이에요. 괴롭힘에 관해서는 점박이하이에나 슈링크의 이야기를 통해 주체적 행동이 어떻게 운명을 형성하는지를 배울 수 있어요. 태어난 환경을 바꿀 수 없지만 그런 삶을 감당할 수 있는 사회성 기술은 습득하고 기를 수 있어요. 와일드후드는 가시밭길인 동시에 생존력을 키워가는 성장 과정이자 성숙에 이르는 길이라는 걸 알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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