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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보면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49
김지안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평점 :
웅진 모두의 그림책 시리즈 마흔아홉 번째 책이 나왔어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는 그림책, 아니 어른들이 더 많이 읽어야 할 그림책인 것 같아요.
책 읽을 시간도 없이 바쁘다는 어른들에게 건네주고 싶은 책이에요. 시끄러운 말, 빽빽한 글 대신에 그림으로 전하는 마음이 보이거든요.
《달리다 보면》 은 김지안 작가님의 그림책이에요.
부제는 "오늘따라 더 피곤한 뚜고 씨의 출근길"이에요. 뚜고 씨는 오늘도 반쯤 감긴 눈으로 집을 나섰네요. 주차장에는 뚜고 씨의 노란색 자동차가 세워져 있어요. 삑! 부르릉~ 출발!!! 하늘은 맑고 상쾌해요. 근데 뚜고 씨와는 아무 상관이 없네요. 왜냐고요? 도로 위에는 수많은 차들로 꽉 막혀 있으니까요. 빵빵~ 어쩐 일인지 차들이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여요. 답답해진 뚜고 씨는 라디오를 켰고, "1분 교통 정보입니다. OO대교에서 발생한 접촉 사고로 극심한 정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라는 방송이 나오는 거예요. "에휴~ 안 되겠어. 다른 길로 가자." 뚜고 씨는 내비게이션으로 다른 길을 검색하네요. "띠롱~ 새로운 경로로 안내합니다." 막힌 도로를 벗어나 샛길로 빠지네요. 음, 근데 이상해요. 길을 잘못 든 건지 낯선 길이에요. 거기다가 내비게이션까지 먹통이 된 거예요. 자, 지금부터 진짜 이상한 일이 벌어져요. 뚜고 씨의 노란색 자동차는 계속 달리고 있어요.
뭘까, 무슨 일이 생긴 거지? 궁금하면서도 설레는 기분이에요.
뚜고 씨와 함께 쭈욱 그냥 달리다 보면... 아주 서서히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아하, 이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거예요. 물론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예쁜 그림을 보면서 화가 나진 않겠죠? 처음엔 운전을 하고 있는 동그란 눈의 뚜고 씨가 무척 피곤해 보이는 데다가 교통 사고로 막힌 도로 때문에 불쾌지수가 마구 올라갔던 건 사실이에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매일 아침마다 겪고 있는 출근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진 않을 거예요.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 전철 안이나 교통 정체로 느릿느릿 기어가는 차 안에 있다면 최대한 깊게 숨을 쉬면서 조급해진 마음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어요. 본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면 스스로 괴롭히기 보다는 잠시 멈추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차분하게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는 거예요. 토닥토닥, 괜찮아 질 거라고 누구보다 자신을 달래줘야 할 사람은 '나'라는 걸 잊으면 안 돼요.
뚜고 씨의 출근길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그 덕분에 즐거웠어요. 달리다 보면, 언젠가 우리도 만날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