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오디세이
에블린 에예르 지음, 김희경 옮김 / 사람in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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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오디세이》는 우리 DNA에 기록된 역사를 탐험하는 책이에요.

저자 에블린 에예르는 유전자인류학자로서 인류의 유전적 진화와 종의 다양성을 연구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약 7백만 년 전 아프리카의 네 발로 걷는 대형 유인원에서 출발하여 현생인류의 출현 그리고 아프리카를 떠나 모험에 나선 현생인류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요. 유전자에 기록된 기나긴 역사는 굉장히 흥미롭고 놀라워요. 유전학의 발전으로 인간,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오랑우탄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했더니 우리와 가장 근연한 종은 침팬지와 보노보로 구성된 군이었고, 침팬지는 고릴라보다 인간과 더 가깝다고 해요. DNA 나선의 사슬을 구성하는 각 분자의 이니셜인 A, C, T, G (아데닌 adenine, 사이토신 cytosine, 티민 thymine, 구아닌 guanine)라는 4개의 글자는 지구상 모든 생물의 게놈을 기록하는 알파벳이에요. 모든 생물은 각각 동일한 글자와 동일한 분자 기계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보편성은 지구의 모든 생명이 약 35억 년 전 출현한 분자 하나의 후손이기 때문일 거예요. 유전자 암호는 보편적이지만 글자들의 배열 순서에 따라 게놈의 특징이 달라져요. 인간의 DNA 에는 30억 개의 뉴클레오티드가 줄지어 있는데, 인간과 침팬지의 DNA는 98.8퍼센트 유사하다고 해요. 뒤집어 말하면 우리 유전자의 1.2퍼센트만이 침팬지와 우리를 구별하는 차이점인 거예요. 아주 작지만 큰 차이라는 것. 여기서 신기한 점은 우리 종인 호모사피엔스는 지구 전체에 퍼져 있지만 가까운 종인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는 국한된 지역에 산다는 거예요. 인간의 유전자 다양성은 다른 종에 비해 매우 낮은 편으로 99.9퍼센트가 동일하대요. 두 사람의 DNA를 한 글자씩 비교해보면 평균적으로 천 개 중 한 글자로 구별이 된대요. 이처럼 거의 일치하는 유전자 덕분에 인류 역사의 흐름이 완성됐다고 볼 수 있어요. 인간의 계통이 언제 어떻게 침팬지에서 분기되었는지 유전학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유전학에서 밝힌 흥미로운 사실은 발굴된 신석기시대 초기 사람들의 유전자가 현재의 수렵채집인보다 현저하게 다양하다는 거예요. 한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은 인구수와 비례하는데, 농경으로 이행하는 사람들의 인구수가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의미해요. 세대가 거듭할수록 전달된 변이 주변의 조상 DNA 끝의 길이가 줄어드는데, 현대인의 변이와 관련된 DNA 끝의 길이를 측정하면 어느 세대부터 변이가 전달되었는지 추산할 수 있대요. 이 배열이 많으면 변이가 최근 발생했다는 의미이고, 반대로 변이 주변의 DNA 끝의 길이가 짧으면 오래전에 발행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진화론에 따르면 생존에 불리한 유전자는 세대가 거듭할수록 자연선택을 통해 사라져야 하지만 유전자가 하나의 복사본만 가지고 있다면 유리한 유전자가 된다고 해요. 미토콘드리아 DNA 로 측정하는 다양성 결과에서 사람종의 경우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많이 이동했다고 해요. 그 이유는 대부분의 인간 사회가 부계사회라서 이동하는 사람은 여성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여요. 인간이 아닌 영장류는 같은 종의 구성원 모두가 단 하나의 거주 규칙을 공유하는데, 침팬지는 수컷이 성숙기가 되면 집단에 남고 암컷은 자기 집단을 떠나며 이 규칙은 모든 무리에 동일하게 나타난대요. 반면 인간의 거주 규칙이 유연하고 다양한 이유는 뭘까요. 아무래도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자유롭게 여행하고 거주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요. 유전학의 관점에서 인종 차별은 무지함에서 비롯된 폭력인 것 같아요. 유전적 차이가 문화 차이를 만드는 게 아니라 문화 차이가 유전자 차이를 만든다고 해요. 따라서 인류의 모험은 이주를 통해 생물적 다양성과 변이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훌륭한 생존 전략인 것 같아요. 우리 종은 함께 살고 협동할 때 더욱 발전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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