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 1
박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8년 8월
평점 :
품절


추억의 책이네요.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광수생각》 1권이에요.

"어느 날 아침, 전혀 새로운 것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언제부터인가 뽀리는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의 눈을 통해 세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단순히 만화책으로 기억되는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특별한 이야기로 남아 있어요.

응답하라~ 1997년, 뽀리야!

이 책은 1997년 4월 4일부터 조선일보에 연재한 만화 <광수생각>을 묶어 펴낸 단행본 중 첫 번째 작품이에요. 당시 엄청난 이슈가 되면서 만화가 박광수라는 이름 앞에 '인기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었더랬죠. 오랜만에 다시 보니 반가움과 동시에 덜컥했어요. 1997년 상반기는 웃을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국가부도위기 직전 IMF 구제금융 요청했던 시기라서 사회 전반이 뒤숭숭했더랬죠.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마냥 즐거운 추억만 있었던 게 아닌데 말이죠. 서럽고 억울하고, 많이 아프고 괴로웠던 순간들... 솔직히 삭제하고 싶었고 애써 외면했던 것 같아요. 근데 공교롭게도 2023년 상황이 심상치가 않아서 자꾸 마음이 무거워져요. 이럴 때 뽀리는 어떻게 했더라... 뽀리는 성인군자도 아니고, 대단히 양심적인 사람도 아니지만 약간 허술하고 부족해서 더 친근했던 것 같아요. 일상에서 우리가 투덜대듯이, 이것저것 참 불만이 많은 뽀리를 보면서 슬그머니 반성을 하게 되네요. '나라고 뭐 다른가?'라는 생각에 부끄럽다가, '아니지, 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노력해야지.'라며 주먹을 불끈 쥐게 되네요. 광수생각이 늘 옳다고 말할 순 없지만 가끔 마음을 울리는 그 순간 때문에 "좋았다!"라고 말할 수 있어요. 어설픈 위로나 희망 대신에 작은 공감을 주는 이야기,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뽀리가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가듯이, 우리도 열심히 힘내서 살아가봐요. 뽀리와 함께, 적어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큰 힘이 되기도 하니까요. 아듀, 1997... 과거 악몽에 떨지 말고 지금을 살아내야지, 우린 할 수 있다고요.



"제가 술을 안 마실 수 있겠습니까? 경제는 땅바닥을 설설기죠. 동료들은 매일 사직서를 쓰고...

강도, 강간, 살인 매일 무서운 일이 일어나죠. 과로에...

상사 눈치 보랴, 애들은 빽빽 울고, 차는 막히고, 그것뿐만이 아니죠.

청문회 한답시고, 지들끼리 욕하고 싸우고 다들 자신만 옳다고 하고...

진짜 양심없는 세상이라구요. 이 세상에 양심으로 사는 사람이 있습니까?

양심 냉장고? 웃겨 정말.

나두 웬간하면 술 안마시는 사람인데,

세상이 날 술마시게 한다니까... 정말 여러분 양심껏 똑바로 삽시다! 양심!"

(음주운전 단속 중인 경찰관) "아 글쎄 부시고 이야기 하시라니까요."

- 남의 눈의 가시보다 자신의 눈의 기둥을 먼저 빼자. 광수생각.EиD. (27p)


"저는 권투선수입니다.

제 곁에는 언제나 저를 보살펴 주시는 관장님 트레이너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언제나 저의 승리를 기원해 주시는 두 분 부모님.

감사한 마음 늘 저와 함께 합니다. (우리애가 맞아요...)

그러나 인생이 그렇듯이 정작 링위에서는 혼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다만 제가 링 위에서 모든 힘을 쓰고 내려오기만을 기원할 뿐입니다. (아파...)"

-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광수생각. EиD. (1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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