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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미궁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3년 4월
평점 :
《안개미궁》은 전건우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눈 떠보니 미로에 갇혔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감옥이나 다름 없는, 이상한 세계에서 탈출하기 위한 생존 게임이 벌어졌어요.
주인공 유민욱은 자신의 이름만 알고 있을뿐 다른 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채 깨어났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시작했어요.
어디선가 기계음이 뒤섞인 차가운 여자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어요.
"게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스테이지 1을 시작하겠습니다." (11p)
소설 제목처럼 안개 속을 헤매는 듯한 전개라서 민욱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처럼 플레이어가 되어 미션을 풀어갈 수밖에 없어요. 도대체 그들은 어떤 이유로 안개미궁에 갇힌 걸까요. 게임 진행자인 여자의 존재는 누구이며, 최종적인 목적은 무엇일까요. 각 스테이지마다 사람들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돼요. 극한 상황에 몰릴 때 그 사람의 본성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자신이 살려고 남을 밀어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을 살리려고 본인의 목숨을 거는 사람도 있어요. 죽음 앞에서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럼에도 타인을 돕는다는 건 대단히 놀라운 반전이에요. 본능을 거스르는 행동이니까요. 끔찍한 괴물들이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게임 속 세계를 보면서 내심 궁금해졌어요.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과연 정의롭고 선량한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추악하게 생존할 것인가... 쉽지 않은 선택이에요. 대단한 능력을 지녔다면 모를까, 힘 없는 존재라면 아예 선택의 여지가 없을 테니 말이에요. 만약 아둥바둥 살려고 애쓰는 한 명이 된다면 살아도 비참할 것 같긴 해요. 아마 사람이라면 다들 비슷한 생각과 감정을 가질 거예요. 따뜻한 심장을 가진 사람이라면 말이죠.
게임 밖 세상, 현실에서는 전직 형사이자 민간조사원인 나도희가 실종자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면서 상상도 못했던 비밀이 드러나게 돼요. 맨 처음 가졌던 의문, 안개미궁의 실체는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 그 쫄깃쫄깃한 맛이 이 소설의 백미라는 점에서 입을 꾹 닫겠어요. 대신 기대해도 좋은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렇다면 빨리 찾아야죠. 괴물이 그냥 날뛰게 할 순 없잖아요." (312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