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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다는 것 - 삶에 사람에 지친 당신에게 전하는 진솔한 위로, 5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투에고 지음 / 로즈북스 / 2023년 4월
평점 :
"돌이켜보면 나도 삶을 살아오면서 내 안에 쌓인 상처가 많았다.
잠재되어 있는 상처를 꾹 눌러 담아 숨기려만 했을 뿐,
치유하는 과정이 없었다.
그것을 글로나마 풀고 싶었다.
상처받은 자아, 치유하는 자아, 내면에서 일어나는 이중주라 하여
필명을 '투에고'라 정했다." (23p)
《무뎌진다는 것》은 투에고 작가님의 에세이예요.
이번 책은 출간 5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이에요. 투에고 작가님의 데뷔작을 2023년 버전으로 새롭게 읽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살다보면 누구나 스스로에게 '나는 잘 살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게 돼요. 남들에겐 대충 답변할 수 있지만 자신에겐 솔직해져야 해요. 억지로 아닌 척 꾸미거나 속이는 건 소용 없어요. 저자는 무너지고 나서야 깨달았다고 해요. 자신이 강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지킬 수 없다는 걸, 나 하나도 못 챙기면서 누구를 챙길 수 있느냐고 말이죠. 나 자신이 중요해요. 그래서 잘 버텨내고 있는 나에게 고생했다고,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시간이 필요해요. 어떻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지켜낼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저자는 열여섯의 어느 날, 글짓기 대회에서 시를 써서 상을 받았다고 해요. 기대하지 않았던 상이지만 자신의 재능을 확인하는 계기였고, 그렇게 커진 자신감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본래 감정을 잘 드러내지 못하고 속으로 삭이는 편이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감정을 글로 적고 나면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대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밤새 글을 쓰면서 아무렇게나 꾸게 된 꿈이 어느새 자신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고 해요.
이 책에는 투에고 작가님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어요. 예전에는 안 좋은 상황에 직면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상황 때문에 지치고 말았대요. 세상은 항상 밝다고 믿었기 때문에 어둠이 드리울 때마다 부정했던 건데 그 자체가 세상에 대한 편견임을 깨닫게 된 거예요. 매일 해가 뜨고 지듯 삶에도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무뎌짐을 배웠다고 해요.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채찍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마음을 내려놓았더니 삶이 달라지는 경험을 한 거죠. 저자가 말하는 무뎌짐은 무심함이나 둔감함이 아니라 속박되지 않는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을 뜻해요. 세상에는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으니까,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라는 거예요. 힘들고 지친 나를 위로해줄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에요. 결국 무뎌진다는 건 잘 버텨내고 있다는 증거일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