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인 1
제인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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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이제 수행 기사다.

오늘 사장을 레스토랑으로 모셔야 하는 일정이 남아 있었다." (210p)


《대리인 1, 2》은 제인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네이버 미스터리 화제작, 네이버 웹소설로 연재된 인기 작품이라서 믿고 봤어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주인공 김유찬은 평범한 직장인, 자동차 잡지 기자였어요.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기 전까지는 말이죠.

재수 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하잖아요.하필이면 그날 유찬은 마감을 앞두고 바빴는데 "부가티" 때문에 인생이 곤두박질치고 말았어요. 유찬은 대리운전 회사를 운영하는 성재 형의 부탁으로 종종 슈퍼카 대리운전을 했어요. 짭짤한 수입도 생기고 슈퍼카도 몰 수 있으니 일석이조니까요. 보통 원고 마감날에는 거절하는데 차종이 "부가티"라는 말을 듣자마자 몸이 먼저 반응한 거죠. 일반 직장인의 월급으로는 평생 모아도 절대 살 수 없는 슈퍼카, 그러니 대리운전으로 핸들이라도 잡아보고 싶었던 거예요. 부가티를 운전해봤다는, 어쩌면 욕망과 허세를 채우는 대리만족?

어쨌든 그 부가티의 주인이 유찬의 초등학교 동창인 정이준이었고, 그가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는 바람에 따라 들어갔다가 다음날 아침 죽어 있는 이준을 발견했어요. 그때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윤조라는 여자와 또 다른 동창인 최도원이 유찬을 살인범으로 여긴 거예요. 유치장에서 만난 준혁은 차분하게 유찬의 사정을 듣더니 도움이 될 조언을 해주고, 오랜 취조 끝에 살인은 무죄가 인정됐고 마약 복용은 유죄에 준하는 판결이 내려져 기소유예로 풀려나게 돼요. 이상한 건 유찬의 혈액 속에서 필로폰이라는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거예요. 정이준과 술을 마신 기억밖에 없는데 마약을 투약한 현행범이 되었으니 얼마나 황당하고 기막힐까요. 더군다나 잡지사에서 해고되고 재취업도 힘들어지면서 한순간에 백수가 된 유찬은 점점 나락으로 빠지고... 그렇게 2년이 흘러 성재 형의 추천으로 IT 회사 '위너'의 대표 이한경의 수행기사가 된 유찬의 인생 2막이 시작돼요.

드디어 평범하게 월급을 받는 일상으로 돌아오는가 싶더니, 또 다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참 징글징글하네요. 회사 안에서 벌어지는 전쟁, 유찬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었던 거예요. 체스판 위에 놓인 말처럼, 지긋지긋하지만 힘 없는 자에겐 다른 선택이 없어요. 대리인의 역할을 자각하게 된 유찬, 과연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불운의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영 별로지만 이야기만큼은 엄청난 흡입력이 있네요. 불량식품처럼 먹을수록 자꾸 땡기는 맛이랄까요.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전개라서 몰입감은 최고였던 것 같아요. 밀려날 것인가, 밀어낼 것인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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