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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 평생 성장하는 가게를 위하여, 개정 증보판
백종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평점 :
이름 석 자만 대도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예요.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아낌없이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모습을 보며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외식업계에서 내노라할 정도로 성공한 사람들은 많지만 본인이 직접 나서서 소상공인들을 돕는 경우는 본 적이 없어요.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다는 건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방송으로는 많이 봐 왔지만 그의 책은 처음이에요.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는 10만 부 기념 개정증보판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2016년 서울문화사에서 초판이 나왔고, 이후 7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다시 내용을 보완하여 새롭게 출간되었어요.
저자는 달라진 시대 흐름에 따라 내 상황에 맞게 장사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겪으면서 힘들었는데 여전히 어둠의 터널은 끝나지 않은 것 같아요.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저자의 답변은 "버텨야 한다." (8p)예요. 당장 모든 여건이 열악하더라도 이 책에 담긴 저자의 당부대로 가게를 유지해보라는 거예요. 다같이 서로 이끌고 버티면 이 고비도 넘길 수 있다고 말이죠.
이 책에서는 먹는 장사를 어떻게 시작하고, 잘되는 가게로 만들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식당을 창업하려는 사람이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것들이 나와 있어요. 어떤 분야든지 장사를 해본 적이 없다면 사전조사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일단 저질러보자는 심정으로 시작했다간 낭패를 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준비를 마친 다음에 대박집만의 비법을 배워도 늦지 않다고 조언하네요. 가게를 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명심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요.
장사를 하려면 무조건 돈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해요. 음식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성비, 가심비 그리고 스토리텔링이라고 해요. 이 세 가지를 모두 잡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처음엔 가성비를 잡고 나머지는 그다음이에요. 처음 식당을 열어 운영해보면 다른 경험자들의 경력에 버금가는 시간을 버텨야 해요. 초보 창업자가 초기에 낼 수 있는 수익은 초보자 수준의 인건비가 고작이에요. 가성비를 잡으려면 단순하게 생각해 가게를 운영한느 자신이 덜 가지면 돼요. 주인이 더 힘들수록 그만큼 가성비가 더 좋아지는 법. 가성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장사의 시작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어요. 소비자가 마음으로 만족하는 가심비를 잡으려면 맛있는 음식은 기본이고, 맛 이외에도 특별한 뭔가를 제공해야 해요. 사소하지만 손님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예요. 가심비를 잡았다면 다음은 스토리텔링이 필요해요. 기본적인 경력을 갖추고 자신의 음식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정립할 수 있을 때 가게만의 특별한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지만 장사는 더더욱 그렇다는 것. 한때 잘되던 식당이라도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외식업이라고 해요. 그 원인은 초심을 잃었다는 것. 무조건 돈만 벌면 된다는 욕심으로 식당을 운영한다면 망하는 지름길이에요. 식당을 개업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조금만 잘돼도 처음의 절박했던 마음을 쉽게 잊는 사람들이 있어요. 식당 주인의 마음가짐은 음식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법. 식당을 하려면 음식의 맛과 양을 일정하게 유지할 것, 욕심을 경계할 것. 핵심은 초심을 유지하라는 거예요. 기본을 지키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위기를 돌파할 특별한 비법은 없다는 거예요. 다들 알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바로 기본을 지키며 사는 거죠. "평생 성장하는 가게를 위하여"라는 부제에서 '가게'를 '나' 자신으로 바꿔도 될 것 같아요. 그만큼 인생에 도움이 되는 조언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