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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이승훈 외 지음 / 마카롱 / 2023년 4월
평점 :
《2023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어요.
새로운 다섯 명의 작가가 그려낸 다섯 편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본 것 같아요.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은 2013년 로맨스공모전으로 시작으로 장르 제한 없이 오직 스토리에 집중하여 신예 작가를 발굴해왔다고 해요.
올해로 10회를 맞는 2023년의 주인공은 이승훈, 김단한, 고반하, 함서경, 강솟뿔 작가님이에요.
최근 챗GPT 등장이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가하는 특이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사실 어느 정도로 발전한 것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는데 오히려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해봤어요. <야구규칙서 8장 '심판원에 대한 일반 지시'>에서는 스포츠 경기에서 인공지능 AI심판들이 인간을 대신하게 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요. 유일하게 인간 심판인 '나'는 은퇴 경기를 치르다가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망설이는 '나'에게 첫 번째 AI 심판이자 후배인 FF-001은 야구규칙서 8장을 읊었어요. 인간이 두려워 해야 할 건 인공지능이 아니라 양심 없는 인간들이 아닐까 싶어요. <울다>에서는 마지막 해녀 순향 씨와 인공지능 수중로봇 울다의 이야기가 슬픈 인어공주의 전설을 떠올리게 하네요. <인간다운 여름>에서는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휴머노이드 로봇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놀라웠어요. 과연 사랑이란 뭘까요.
<too much love will kill you>에서는 좀비 바이러스가 휩쓴 세상을 그려내고 있어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어떤 종류의 감염병이든 반복될 수 있는 재앙임을 인식하게 된 것 같아요. 실질적인 위험 요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것들, 그것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요.
<여보, 계 Hey, chicken!>는 웃기는 작명에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하필이면 지금, 아무래도 2023년은 삐약삐약 잊을 수 없는 시점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미래가 암울한 세상이 아니길 바라면서도 내심 흔들리는 건 왜일까요. 입밖으로 꺼내기 싫은, 왠지 말하면 더 나빠질 것 같아서 꾹 삼키고 싶은 것들 때문에 속이 타네요. 기발한 소재의 단편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아주 약간의 아쉬움은 기분 탓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