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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MBTI - 명작 속에서 나를 발견하다
임수현 지음, 이슬아 그림 / 디페랑스 / 2023년 3월
평점 :
요즘 MBTI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처음엔 재미로 생각했는데 걔 중에는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어서 좀 걱정되더라고요. 모 아니면 도, 딱잘라 구분짓기 어려운 성격도 있는 법인데, MBTI 유형을 맹신하여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선 안 될 것 같아요.
MBTI 를 개발한 어머니 캐서린 브릭스와 딸 이저벨 마이어스는 둘다 전문적인 심리학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실제 심리검사와는 구별할 필요가 있어요. 무엇보다도 MBTI 문항은 응답자 스스로 판단하여 점수를 매기는 자기보고형 검사라서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자신의 실제 모습과 다를 수 있어요. 또한 MBTI 이론은 카를 융의 심리유형론을 토대로 비전문가가 만든 지표라는 점에서 과학보다는 철학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객관적인 성격진단 도구로서보다는 스스로 내면을 돌아보는 거울로서 활용하자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MBTI》는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한 책이에요.
"나는 고전 속 어떤 인물일까요?"
저자는 전 세계인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고전문학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MBTI 유형과 4기능의 발현 양상을 분석했다고 해요.
이 책에는 위대한 작가들의 대표작에서 모두 서른두 명의 인물들을 선별하여 MBTI 유형별로 소개하고 있어요. 다들 알고 있는 MBTI 유형 분류를 정리하자면, 외향(E) / 내향( I ), 감각(S) / 직관(N), 사고(T) / 감정(F), 판단(J) / 인식(P) 인데, 여기에 추가된 MBTI 기본 4기능이 핵심 내용이라고 볼 수 있어요. 문학 작품 속 등장인물의 언행과 심리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MBTI 의 4기능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확인하는 거예요.
MBTI의 기본 4기능은 다음과 같아요. ① 주기능 (정체성 : 가장 강력하고 의식적으로 선호하는 기능), ② 부기능 (조력자 : 두 번째로 강력하며 주기능을 보조하는 기능), ③ 3차 기능 (놀이 :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일상 환기식으로 부담없이 자주 쓰게 되는 기능, 불건강할 경우 부기능을 건너뛰고 3차 기능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을 보임), ④ 열등기능 (약점 : 노력으로도 개선되지 않는 기능, 포기하는 게 편함) (10p)
이미 읽었던 작품도 있지만 제목과 줄거리를 대략적으로 아는 작품은 인물에 관한 흥미로운 분석 덕분에 독서 욕구가 상승했네요. 고전 명작을 왜 읽어야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인간은 얼마나 다양한가! 직접 부딪히며 경험할 수도 있지만 나와는 다른 캐릭터의 삶까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인생 교과서인 것 같아요. 나와 비슷한 인물은 누구인지, 닮고 싶은 인물은 어떤 성격인지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네요. 작품 속 주인공의 삶을 보면 그의 성향과 가치관, 심리 상태가 어떤 결과를 야기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성격이 팔자라는 말도 있잖아요. 타고난 성격대로 그냥 살아간다면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닐까요. 기왕이면 좋은 성격으로 바꿔서 원하는 인생을 살면 좋잖아요. 명작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더 나은 나로 발전할 수 있는 똑똑한 MBTI 활용법을 배웠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